2021. 4. 8. 15:58

현 시점에서 제대로 된 통찰 - 2

노인층이야 원래 그러니 말고, 청년층이나 지지자들 중에 적잖이 실망하고 욕하는 사람들 많다는 거 알고 있었지만 사람들이 논리나 이성보단 감정이 더 앞서는 경우가 왕왕 있긴 하지요. 그래도 의혹과 문제가 저리도 많고 거짓말을 일삼는 오세훈과 박형준 같은 인간들이 즐비한 국민의짐에 전반적으로 표를 몰아줬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너무 상식적으로만 생각을 했을까요.

이러다 한 번은 이쪽으로 몰리고, 다음에는 저 쪽으로 쏠리고, 그러다 욕하고 또 다시 이쪽으로 돌아오고 이런 소위 `샤워실의 우화`가 현실화되는 건 아닌지. . 그리고, 지금 제일 궁금한 게 과연 서울시 무상급식이 철회될 지 어떨지, 오세훈이 선별급식으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면 서울 시민들 반응이 어떠할지, 그리고 양화대교가 다시 ㄷ자로 꺽일지 참 궁금합니다. 진짜 무엇보다 `용산참사`같은 일은 다시 일어나지 말아야 할텐데.

또 하나, 지지자나 유권자 혹은 국민 또는 시민의 입장에서 정치권과 지지정당에 요구하고, 실망하고 욕하는 건 자유지만 지난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묵어온 적폐를 단 4년만에 걷어내고 모든 걸 바로잡는다는 게 물리적인 시간적으로 볼때 대단히 역부족입니다. 비록 고인물이 썩었을지언정 목숨 걸고 저항하는 건 역사적인 진리거든요. 광화문에 모인 시민들 앞에 탱크가 등장할 뻔 했었다는 사실을 벌써 다 잊은 모양입니다.

지금 보면 시집 온 지 한 두어 달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니 시집온 지가 언제인데 아직 애도 하나 못 낳아?!"라고 하는 모양새도 있는 거 같고, 여기에 더해 진짜 국민들이 그렇게 밀어줬는데 줘도 못먹는 그 답답함과 실망에 대한 반대급부가 작용한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민주진영은 그나마 사과와 돌아보는 반성이라도 하지 뻔뻔함을 보이며 여론을 다른 사건 터뜨려 덮거나 남 탓으로 돌려 서로 편을 가르고, 싸움하게 부추기는 이명박근혜식 빠져나가기 전법은 쓰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