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방의 백야현상과 두 번째로 밝은 별 `카노푸스(Canopus)`
상당수의 별자리들은 북반구에 많이 분포하고 있어 북위 40˚에서 관측하기 좋다. 하지만, 극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서 하늘은 그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북극권 관측자들에게 가장 인상적인 현상은 '심야의 태양(midnight sun)'이다.
알래스카 북부 지방에서는 태양이 잠깐 동안만 지평선 위로 올라오고 대부분은 남쪽 방향의 하늘 매우 낮은 곳에 머무른다. 특히 12월이 오면 태양은 적도 아래 20˚정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지평선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따라서 거기에 사는 사람들은 새벽에 동이 터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24시간을 보내게 된다.
반면 6월이 되면 태양이 밤에도 지지 않아서 '백야'를 경험하게 된다. 자정에도 태양이 북쪽 지평선의 낮은 곳에 머무르고 있다. 남반구에서도 이와 같지만 위치가 반대이기 때문에 북쪽과는 정반대의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 북극권과 남극권은 '심야의 태양' 현상이 나타나는 '한계 위도(limiting latitude)'이다.
남반구에 살고 있다고 해서 별자리 관측이 재미없는 것은 아니다. 적도 이남의 지역에서 밤하늘을 보면 북극성은 땅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북반구 관측자가 볼 때 천정 가까이 있는 데네브가 남반구에서 보면 북쪽 지평선 위에 있게 된다. 반대로 북쪽 관측자들이 볼 수 있는 남쪽 별의 한계인 '포말하우트'는 남반구 사람이 볼 때 천정 가까이 있다.
천구의 남극엔 별이 없고, 텅비어 있다. 하지만 이 부근에는 켄타우루스자리 알파별과 베타별, 카노푸스, 남십자가의 별들이 일년 내내 밤하늘에 떠 있다. 은하수도 이 근처에 있는데다가 두 개의 마젤란 성운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켄타우루스의 알파별은 '리겔 켄타우루스(Rigel Kentaurus ; 켄타우루스의 발)', 베타별은 '하다르(Hadar ; 정착지)'이다.
남반구의 하늘 얘기를 꺼낸 김에 오늘 밤 적도 이남에서 해가 진 뒤에 볼 수 있는 친숙한 북쪽 하늘의 별자리가 있다. 당연히 북반구의 관측자들에게는 다른 방향으로 보인다. 북반구의 관측자들이 보면 오리온 자리는 발부터 진다. 그러나 남반구 사람들은 오리온이 황소를 따라 머리부터 잠기는 것을 보게 된다. 주요한 별자리로는 '카노푸스(Canopus)'로 하늘에서 두번째로 밝은 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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