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이한 설정과 소재의 밀리터리 호러 FPS 게임 `싱귤래러티(Singularity)`
캄차카 반도를 배경으로 뜻하지 않게 일어난 일에 휘말리는 사건을 겪으며 점점 이곳에서 과거에 행해진 모종의 `비밀실험`과 그에 대한 사태의 전말을 알아가게 되는 게임입니다. 작년에 지금처럼 무더웠을 때 심야에 즐겼던 게임이 바이오쇼크 리마스터 씨리즈였는데 올해는 밀리터리에 호러가 결합된 장르의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인 작품을 접했습니다.
밀리터리물 답게 사용하는 군용 무기들이 좋았는데 초반에 어쩔 수 없이 잠깐 사용하는 권총을 제외하고, 돌격 소총부터는 쏘는 맛이 있습니다. 권총도 가끔 잠긴 자물쇠를 여는 용도로 쓰니 괜찮군요. 여기서도 바이오쇼크 인피니트처럼 한 번에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무기가 2종류로 제한됩니다. 그리고, 진행상황 저장도 자동으로 처리됩니다.
자동 소총 이외에 특히 좁은 장소에서 `괴물(!)`들에게 효과가 좋은 샷건과 자체로 위력적인 저격용 라이플 외에 처음보는 특이한 컨셉형 무기들도 써볼 수 있는데 곳곳에 설치된 무기 보관소에서 교체가 가능하고 진행 중에 획득하는 기술 키트로 성능을 향상시켜 위력과 재장전 속도, 장전 총알 수 등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장치에서는 게임에서 얻은 청사진과 E99라는 자원을 사용해 주인공이 발휘할 수 있는 여러가지 능력치를 개발하고 향상시키는데 이 재미 또한 쏠쏠합니다.
이 게임에서 적들은 수류탄을 던지지만 주인공 플레이어는 수류탄을 쓰지 않습니다. 대신 무기들 중에는 수류탄 발사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일반적인 화기류 말고 다른 굉장한 무기가 나옵니다. 바로 시간을 조작하는 장치(TMD, Time Manipulation Device)가 그것으로 특정 물체의 상태를 앞 또는 뒤로 조절하는게 가능합니다. 즉, 이게 이해하기 쉽게 말하자면 엎질러진 물과 쏟아진 쌀을 되돌릴 수 있다는건데 이게 게임을 꽤 재밌게 할 수 있는 점입니다.
실제 현실에서 이게 가능해졌을때 활용이 가능한 일들을 게임속에서 해볼 수 있고, 그뿐 아니라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어올린다든지 끌어당겨 옮기거나 던질 수도 있으며, 더욱이 적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장풍`같은 에너지장까지 쏠 수 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라 후반부에 업그레이드를 해서 맘에 안드는 적군이 있으면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기능으로 이이제이를 한다든지 일정 범위에 해당되는 영역의 시간을 아예 얼마간 멈추게 할 수 있는 엄청난 물건입니다.
12년 전 게임이지만 그래픽이 그렇게 떨어지지 않는 편이고 게임성과 작품성이 좋아 지금 해봐도 손색은 없지만 단점이라면 다른 대작들에 비해 분량 길이가 좀 짧은게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깔끔하며 마지막에 가서 선택하기에 따라 몇 가지 다른 결말들이 존재합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1955년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벌어지는, 그러면서 다소 미스터리적인 요소도 가미되어 있는 이 게임의 플레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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