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9. 16:55

전세계 야생동물 반세기 만에 69% 줄었다

WWF ‘지구생명보고서 2022’

3만 1,821개 개체군 추적조사 결과
담수 생물종 감소세 83%로 ‘최고’
아마존 등 라틴아메리카 94%↓

히말라야 등 ‘위험 완화 우선지역’
“온실가스 편중된 기후대책 개선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 멈춰야”

최근 50년 사이 전 세계 야생동물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자연기금(WWF)은 13일 ‘지구생명보고서 2022’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지구생명보고서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건강을 조사해 격년마다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전 세계 포유류, 어류, 파충류, 조류, 양서류 총 5230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3만1821개 개체군을 추적조사한 결과를 담았다.

1970년부터 2018년까지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는 평균 69%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아마존 등 열대지역이 분포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은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가 94%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리카는 66%, 아시아·태평양은 55% 정도로 파악됐다.

생물종별로는 담수 생물종 감소세가 83%로 가장 가팔랐다. 홍윤희 WWF코리아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인간의 50% 이상이 담수지역 반경 3㎞ 안에 산다”며 “담수 환경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영향이 쉽게 옮겨갈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멸종위험이 높은 생물종을 꼽은 적색목록을 관리한다. WWF가 IUCN 적색목록을 토대로 위험도가 높은 지역과 생물종을 확인한 결과, 지역과 종별로 위험요인이 상이했다. 열대지역은 농업 및 수렵·사냥으로 포유류가 위협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으며, 유럽은 환경오염 위험이 높다고 나타났다.

호주 동부 연안이나 극지방, 남아프리카 지역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특히 조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조사됐다. 아마존 분지, 히말라야산맥, 호주 동부 연안, 동남아시아 등은 위험요인과 생물종 분류를 막론하고 위험도가 높은 ‘위험 완화 우선순위 지역’으로 꼽혔다.

https://www.segye.com/newsView/20221013522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