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29. 17:14

자, 이제 나로호 발사 프로젝트는 접어야겠는데...

사실 어느 정도 이번 연기된 발사도 실패를 예견해서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발사를 못하게 된 상황을 봐도 더 이상 안타깝거나 그러지 않고 무덤덤했다. 1차 발사 실패때는 그래도 좀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무감각해진 건지. 그리고, 더 이상 방송에서 면피용으로 늘어놓는 핑계나 변명도 더는 듣고 싶지가 않다. 이게 현대기술의 총아이자 대단히 어렵다는 거 누가 모르나.

하긴, 이명박 정권에서 이게 성공하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인다고나 할까. 무슨 로켓발사를 교육부에서 한다고 하는지. 교육부는 말그대로 우리나라의 백년지대계인 교육에만 전념하는 부서가 되어야 하고, `과학기술`이나 `IT 정보통신기술`은 각각 전담부서가 있어야 하는게 일반적인 상식이지만 이 상식과 신뢰가 무너진 정권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또한,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이주호 같은 인간이 교육부 장관으로 있는 이상 우리나라의 교육과 학생들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고 본다.

만약 오늘 나로호 발사가 성공했으면 또 자화자찬 얼마나 해댔을까. 아마 본격적인 우주항공 시대를 연 대통령이라면서 "내가 로켓발사를 해봐서 아는데..." 이런 말 듣게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혹시 이 정권은 100원 짜리 하나 쥐어주면서 1,000원 짜리 일을 해라고 해 놓고선 결과만을 요구해 온 것은 아닐까. 이제까지의 행태를 보아오건데 이런 의심이 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기에.

흔히 말하듯이 삼 세번이라고 3번 해서 안되면 일단 접는 것도 좋다고 본다. 다만, 나로호를 접는거지 우리의 기술로 인공위성체 로켓을 발사하는 연구 자체를 접자는 말은 아니다. 그러니까 지금 제휴하고 있는 러시아 놈들 다 추방하고, 이제부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순수 우리 기술로만 연구하는 홀로 걷기를 과감히 해 나가는 건 어떨까. 우리나라 항공우주 산업의 발전과 앞날에 격려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