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2. 12:43

심상정, 문재인 대통령 후보 지지연설 전문

안철수님과 함께 ‘안-심 보증’하겠답니다. 말이야 진짜 바른 말이지 `여성정책`은 지난 참여정부가 잘 했습니다. 생각이 있으면 비교를 함 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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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진보정의당 심상정입니다. 추운 날씨지만, 여러분과 함께 진보적 정권교체에 대한 뜨거운 열망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오늘 보니까 타임지에 박근혜 후보를 ‘스 트롱맨의 딸’이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해석에 논란이 있다고 해서 제가 오래간만에 영어사전을 찾아봤습니다.  롱맨사전에는 1번이 독재자 2번이 차력사, 딕셔너리닷컴에는 1번이 차력사 2번이 독재자로 나와 있더라고요. 그러면 여러분, 여기서 스트롱맨이 차력삽니까, 독재잡니까? 박근혜 후보 아버지가 동춘서커스 차력사 출신이 아니라고 하면 ‘독재자’라는 뜻 아닙니까?

타 임지 커버는 이번 선거의 시대적 사명을 상징적으로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인권유린에 스트롱했고, 노동탄압에게 스트롱했고, 민주주의 파괴에 스트롱했던 The Strongman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땅의 민주주의는 스트롱맨에 의해 지루어진 것이 아니라, 스트롱맨이 고문하고, 수탈하고, 억압해온 우리 시민들의 피와 눈물과 땀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박근혜 후보는 똑똑히 기억해야 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유신 잔재와 독재의 유산을 말끔히 청산해야 합니다. ‘스트롱맨’의 시대를 잇는 ‘스트롱 퀸’의 시대는 역사의 반역입니다. 저는 이런 반역의 역사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절체절명의 심정으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한 것입니다. 제 국민에 대해 스트롱했던 시대에서 국민이 스트롱해지는 시대로, 대전환을 이뤄나갑시다, 여러분!

서민들 가계살림, 장바구니 물가가 오늘 날씨처럼 참 춥습니다. 내년에는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들 합니다. 이런 얘길 하면서 박근혜 후보가 위기관리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자리에서 우리가 분명히 아프게 기억해야 할 말이 있습니다. 2007년 대선에서 유령처럼 떠다니던 그 말 “부패하면 어떠냐, 경제만 살리면 돼지”라는 말입니다.

부패 눈 감아 주고 뽑은 경제대통령 5년의 성과, 어떻습니까? 새누리당 정권 5년 동안 대한민국은 곤죽이 됐습니다. ‘실패’라는 말조차 아까운 좌절의 역사였습니다. 미국 대공황 때, 인구 10만명당 20명이 자살했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 인구 10만명당 43.3명이 자살했습니다. 그 중 1/4이 청소년 자살입니다. 그 중 다수가 평생을 사회와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어르신들의 자살이었습니다. 이명박 정권 5년간 대공황 때보다 더 많은 가난한 서민이 스스로 죽음을 택했습니다. 대공황보다 더한 대공황을 가져온 공황정권이 새누리당 정권입니다.

서민들 전세값은 이명박 정권 5년 사이 17%나 뛰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월세값은 10%나 올랐습니다. 참여정부보다 무려 10배나 뛴 겁니다. 서민들 밥상 차리는 데 들어가는 밥상 물가는 무려 30%나 올랐습니다. 부패지수는 세계 45위로, 히말라야에 있는 1인 통치 전제왕국 부탄보다도 무려 10계단 이상 높습니다. 살기는 더 어려워졌고, 사회는 더 썩었습니다. 저는 국민을 죽이지 않는 정치를 하는 것이 정치개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민이 기 펴고 살 수 있게 밥 값 하는 정치가 새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지요?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는, 삼성 이건희가 아니라
백혈병에 스러져간 어린 노동자들이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는, 현대 정몽구가 아니라
송전탑 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피땀으로 만든 것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는, 스트롱한 자본이 아니라
정리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피눈물이 만든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그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합니다.
그 동안 정치에서 배제되었던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자영업자, 농민, 장애인, 여성, 청년들이 희망을 갖고
12월 19일 투표장으로 나올 때,
비로소 진정한 새 정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저는 ‘새정치 실현 공동선언’에 합의했습니다.
강력한 개혁정부, 헌신적 서민정부를 이루기 위해서
1% 기득권 세력과 강력히 맞서 싸워나갈 것을 약속 드립니다.

우 리 여성 여러분께도 호소 드립니다.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대표적인 성추행 정치인 최연희씨 아시죠, 여러분? 이 분이 어제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을 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당 대표로 있을 때, 최연희 국회의원 제명에 단호히 반대했던 모습을 선명히 기억합니다. 국방을 모른다며 여성총리를 반대했던 김무성 의원이 지금 박 후보 선대위원장입니다. 결혼을 권장해서 성폭행을 해결하자는 몰성인지적 발언을 한 황우여 대표가 지금 새누리당 수장입니다.

그 동안 마초정당, 성희롱 정당, 새누리당이 여성들에게 린치를 가할 때, 침묵으로 일관했던 박근혜 후보가 과연 ‘여성대통령’ 운운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여성을 위해 피 한 방울은커녕 말 한마디 제대로 한 적 없는데, 뭘 준비하셨단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요즘에는 상품도 품질관리법에 의해서 성분과 유통기한 다 표시하게 되어있습니다. 성분이랑 맞지도 않는 허위과장광고 하면 소비자로부터 고발당합니다. 박 후보도 허위과장광고하면 유권자들이 심판할 것입니다.

준비된 여왕대통령이라면 몰라도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여성대통령을 얘기하는 것은 우리 여성들에 대한 모독입니다. 대한민국 여성들께 호소 드립니다. 여성대통령은 다음에 심상정한테 기회를 주시고, 이번에는 여성을 위한 대통령을 뽑아주십시오. 문재인 후보님, 여성을 위한 강력한 정책 의지를 보여주실 거지요?

오늘 이 자리에 문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 민주당의 지지자 분들 많이 오셨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저는 오늘 문 후보와 민주당 지지자분들을 위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습니다. 조금 전 시청 앞에서 노동자와 농민을 비롯해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민중대회를 열었습니다. 정권교체의 대의에는 공감하면서도 과연 야당에게 정권을 주면 과거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내 삶이 바뀔 수 있을까 확신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망설이는 분들, 바로 그 분들의 마음을 대표해서 제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저는 심상정입니다. 한미 FTA, 친재벌 정책, 비정규직 정책을 두고 참여정부를 가장 세게 비판했던 사람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참여정부의 과오를 변명 없이 깨끗이 인정했습니다. 인정하고, 성찰하고, 고난을 자처한 후보이기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힘 실어보자고 말씀드립니다.

제 가 안철수 전 후보와 함께 ‘안-심 보증’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개혁의 길을 갈 때는 큰 협력자가 되고, 그 길을 벗어날 때는 강력한 비판자가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서민 살리는 공약이 책임 있게 실천 되고, 정치 개혁이 반드시 이뤄지도록 여러분께 ‘안-심 보증’ 하겠습니다. 문-안-심 삼두마차로 국민들이 승리하는 진보적 정권교체 이뤄서 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