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14. 22:34

'새누리당 불법선거운동 혐의' 윤아무개 본부장은 누구?

불법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14일 검찰에 고발당한 윤아무개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나경원 당시 한나라당 후보 선거운동을 적극 펼친 인물이었다. 그는 올해 11월 6일에는 새누리당 전북도당 당원을 대상으로 SNS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윤 본부장은 2011년 11월 6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 < 나는 꼼수다(아래 나꼼수) >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중단을 위해 애플 본사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며 경찰 수사 자료 등 협조를 받을 예정"이라면서 "필요하면 국내·미국 변호사의 도움도 받겠다"는 글을 올렸다.

불법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윤아무개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의 트위터 프로필

당시 언론은 윤 본부장의 이런 활동을 '나경원 지지목사가 나꼼수 폐지운동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소개했다. 윤 본부장은 실제로 그해 10월 30일 "제가 선거 트윗에서 나경원 지지자 중 2위를 했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크리스천 투데이 >에 기고한 글에서도 "나꼼수를 방송하는 진정한 목적은 정권교체를 위한 정치 선동"이라며 애플의 < 나꼼수 > 팟캐스트 삭제가 가능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리트윗(RT) 실적 새누리당에 보고... 당원에게 'SNS 활용법' 강의하기도

불법선거운동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윤아무개 박근혜 캠프 SNS미디어본부장이 지난 11월 새누리당 전북도당 당원들에게 SNS활용법 강의를 했다는 소식을 알리는 새누리당 전북도당 홈페이지 글. ⓒ 새누리당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을 때 "새누리당과 관계없다"던 그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달랐다.14일 선관위에 따르면, 윤 본부장은 직원들이 리트윗(RT)한 활동 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위한 가계부채특별위원회 SNS활동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해 안상수 새누리당 가계부채특별위원회 위원장에게 수시로 보고했다.

선관위는 "윤 본부장이 직원 7명과 함께 작업하고 있던 서울시 영등포구 한 사무실 임차 비용은 박 후보 선대위 국정홍보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수석부위원장이 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윤 본부장 등 이들은 박 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트위터에 게시했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 선대위 조직총괄부로부터 후보 명의 임명장 700~800여 매를 전달받아 우편 발송하는 등 선거운동을 해왔다.

< 오마이뉴스 > 확인 결과, 윤 본부장은 새누리당 당원을 대상으로 SNS 활용법 강의도 진행했다.새누리당 전북도당은 11월 6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오늘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윤아무개 디지털정당위원회 부위원장님께서 SNS활용법에 대해 강의해주셨다"는 글을 올렸다.

그런데 윤 본부장은 지난 10월< 위키트리 > 와 한 인터뷰에 서 '친새누리당성향 트위터 글을 올리는 아르바이트생(일명 십알단)' 실체를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봇(bot)을 돌리는 실체를 알고 있지만 공개할 순 없다"며 "트위터 알바를 운용한 적 없고, 저 또한 피해자"라고 말했다.

한편, 윤 본부장은 지난 5월 2일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에 출연했을 때 "광우병이 더 더러운 것이냐, 동성애가 더 더러운 것이냐" "우리나라는 동성애 청정국이었다" 등 동성애자를 겨냥한 비난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박소희 기자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21214114511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