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5. 26. 18:12

공안의 궁극적 목표에 관한 에피소드 일화

이것은 자신의 영적인 진전에 관해 현대적 유머를 가미하여 스승께 진지하게 보고하는 어느 제자에 관한 일화이다. 제자는 첫째 달에 이렇게 썼다. "저는 의식이 확대되어 우주와 일체가 되는 경험을 합니다." 스승은 그것을 힐끗 보고는 던져버렸다.

다음 달에 제자는 이렇게 보고했다. "저는 마침내 `신성`이 만물 속에 깃들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스승은 여전히 실망한 기색이었다. 세 번째 보고서에서 제자는 들떠서 설명했다. "일 一과 다 多의 놀라운 신비가 제 눈앞에 계시되었습니다."

스승은 하품을 했다. 다음 보고서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도 태어난 적 없고 아무도 산 적 없고 아무도 죽은 적이 없으니, 자아는 없습니다." 스승은 단념한 듯이 팔을 벌렸다. 그후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고, 그러다 다섯 달, 마침내 1년이 지나갔다.

스승은 제자에게 공부의 진척을 보고하라고 재촉했다. 제자는 이렇게 보고했다. "저는 그냥 제 삶을 살고 있습니다. 공부요?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이것을 보고 스승은 소리쳤다. "워매~, 마침내 해냈군." 이 일화는 있는 그대로의 완전함에 대한 선가의 가르침을 보여준다. 눈 속의 백학은 눈 위에 서 있는 백학이요, 한밤중의 검은 까마귀도 그냥 그것 자체인 것이다.

- 깨달음 이후 빨랫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