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으로 시작하는 겨울철 별자리
1월 달의 밤하늘 별자리는 `오리온(Orion)자리`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오리온자리의 별은 신화 속의 인물로서 몽둥이를 들고, 돌격해 오는 황소와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용감한 사냥꾼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 자리를 관측하려면 저녁에 동남쪽 하늘을 향해 머리를 들고 하늘을 바라 보자. 거대한 오리온이 당당하게 떠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달 저녁 서너 시간 동안 지평선과 천정의 중간 정도 높이에서 오리온이 늠름하게 그 자세를 잡고 있을 것이다. 오리온 자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사냥꾼의 허리띠에 나란하게 위치한 동급 밝기의 세 별이다. 이것을 우리는 '삼성'이라고 부른다. 거인 오리온에 고정되어 있는 시선을 위로 들어 올려보면 밝게 빛나는 옅은 노란색 별이 보이는데 바로 `마차부자리(Auriga)`의 `카펠라(Capella)`이다.
카펠라는 황소자리(Taurus)의 알데바란(Aldebaran), 오리온자리의 리겔(Rigel), 큰개자리의 시리우스(Sirius),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Procyon), 쌍둥이자리(Gemini)의 카스토르(Castro), 폴룩스(Pollux) 등과 더불어 '겨울철의 육각형(Winter Hexagon)'을 만든다. 오리온의 팔에서 밝게 빛나는 붉은색의 베텔기우스(Betelgeuse)는 이 육각형의 중심 부근에 위치한다. 1월과 2월에 우리는 이 별과 별자리들을 차례차례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오리온의 허리띠에 놓인 삼성을 찾아 익혔다면 다음부터 이 별자리를 알아보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다. 허리띠에 놓인 별 다음으로 어깨와 발 위의 밝은 별들과 머리와 칼에 놓인 희미한 별들을 찾아보자. 오리온은 12월이 되면서 초저녁 하늘에 떠올라 겨울 내내 하늘을 지배한다. 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들 중 두 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는 이 사냥꾼의 별들은 다른 어떤 별자리들 보다 밝게 빛난다.
오리온 자리는 지구의 적도 위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람이 거주하는 곳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동서고금을 통해 모든 문화는 이 별들의 놀라운 배치에 대해 신화나 설화 속에 특별한 관심을 전하고 있다. 고대 뱃사람들은 오리온을 보는 것을 두려워 하였는데 그 이유는 동쪽 지평선 위에 그가 나타나는 것이 폭풍우치는 겨울 날씨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냥꾼은 오랫동안 신화 속에서 선(善)과 광명의 세력들과 연관되어 왔고, 우리들은 그의 출현과 함께 멋진 별밤을 즐기면 된다. 날씨는 춥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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