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27. 14:23

주택이나 아파트 가격이 10% 더 하락한다면

주택 가격 하락이라면서도 아파트라는 말은 어디에도 안 보이네. 지금 죄다 아파트지 않나? 이게 이제 10%만 더 하락할 경우의 시나리오..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가운데 폭탄 돌리기가 진행 중. 그런데, 그 폭탄이라는게 돌수록 점점 더 커지고 있음.

 

고위험대출 증가, 깡통아파트 증가, 아파트 집단경매, 가계부채의 이자부담과 원금상환에 짓눌린 중산층 붕괴, 더불어 금융권 손실 증가와 부실화, 결국 국가 경제성장 둔화로 이어짐. 지금은 다시 부동산에 불을 지피려고 용쓸 때가 아니라 무너지는 것에 대한 준비와 그 대비가 필요하지만 아무래도 마지막 불꽃을 모두 다 태울 때까지 갈 것 같다. 도박에서 돈을 잃은 사람이 남은 돈만이라도 가지고 자리를 떠나면 다행이지만 거의 대부분 마지막 동전 하나까지 잃고나서 자기 발이 아니라 판에서 쫓겨나듯 우리나라 부동산도 그렇게 될 것 같다. 건투를 빈다!

 

2012년 아파트 매매 거래 급락. 현실은 이런데 정권이 바뀌었으니 부동산 정상화(?)와 거품가격 떠받치기를 은근히 기대하며 관망 심리를 가진 사람들 많지. 그런데 이거 하나를 보자. 거품이나 버블이 붕괴할 때에는 직접적인 가격하락과 그에 따른 자산가치 감소도 생기겠지만 그것 말고 수요가 줄고 거래량이 감소되는 것만으로도 붕괴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사실. 이게 더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다. 경제는 심리가 큰 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분위기는 결국 공포스런 상황으로 가게 된다.

 

 

올 봄이 오기전 차타고 가다가 도로 사거리 한쪽에 크게 `연산 OO 아파트 3년간 살아보고 결정하세요` 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봤는데 그걸 보면서 조금만 더 있으면 우리도 일본처럼 그냥 들어가 살아주면 관리비는 고사하고, 현금까지 주겠다는 현수막이 걸리는 날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후분양과 원가공개는 절대 불가, 무조건 선분양으로 평당 가격만 천정부지 올려 땅짚고 헤엄쳐 막대한 이익을 챙겼으면서도 사후 서비스나 문제 발생에는 신경도 안써온 건설사.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그동안 아파트 품질 향상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돈 버는데 지장이 없었으니 집이나 아파트를 저렴하게 참 잘 짓는 외국 건설사에 비해 경쟁력 엄청 떨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다.

 

한 가지 이상한 것으로 외제라면 환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제차, 외제 명품, 옷, 시계, 골프채 등은 죄다 수입해서 앞다퉈 구입하면서도 정작 외국 건설회사가 짓는 품질 비교적 싼 아파트는 수입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 이렇게 미분양을 떠 않은 회사 차원에서 벌이는 고객우선 안심 시스템으로 포장한 망한 시스템.



공범이야 무조건 탐욕으로 편승한 사람들이겠지만 주범은 이.명.박과 그 정권의 관료들이다. 열심히 저축으로 한푼 두푼 모으며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을 우습게 보고, 대출 조장 분위기를 만들면서 금리를 대폭 낮춰 빚이 많은 사람들 위주의 정책을 펴더니 이번 박근혜는 또 열심히 빚을 상환하려고 성실하게 이자를 갚아온 사람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