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14. 07:46

런던 트라팔가 광장서 반 대처 집회... "마귀할멈은 죽었다"

13일 런던의 트라팔가 광장에서 수백 명이 샴페인을 마시며 "딩 동! 마귀할멈은 죽었다"고 환호했다. 대처를 혐오했던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그가 죽은 뒤의 토요일에 런던 중심가에서 모임을 갖기로 다짐했으며 그런 축제적 분위기는 일부 영국인들이 아직도 이 전총리에게 갖는 증오가 얼마나 깊은가를 말해주고 있다.

동부 잉글랜드에서 왔다는 리차드 왓슨(45)은 파티용 모자를 쓰고서 "우리는 오랜 동안 이 날을 기다려 왔다"면서 "오늘은 나의 전생애를 통해 가장 뜻 깊은 날의 하나다"고 말했다. 이날 핸드백을 멘 대처의 인형이 내셔널 갤러리의 계단을 내려오자 군중은 "매기! 매기!매기! 죽었어!죽었어!죽었어!"하고 외치면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딩 동! 마귀할멈은 죽었다!"고 노래불렀다.

이 날 비가 내렸음에도 넬슨 컬럼에서부터 내셔널 갤러리까지 우산을 움켜 쥔 수 백 명의 사람들이 광장을 메웠으며 기분은 축제적이었고 행사는 평화적이어서 경찰과 사소한 마찰만 있었다. 경찰은 이날 참가자의 숫자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8일 87세로 사망한 대처의 공과를 두고 영국인들은 아직도 극명히 양분돼 있어 경찰은 17일 거행될 장례식에서 어떤 불상사가 있어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양문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