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1. 21:27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 리뷰> 감추어진 진실을 조명하려는 노력들

학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설명이 잘 이해가 안되고 의문이 들어서 질문을 했는데 선생님이 버럭 화를 내면서 "토 달지 말고 내가 맞으니까 무조건 믿고 그냥 외워!" 라고 한다면 그 선생과 교육은 올바른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명박과 그 정권 일당은 그랬습니다. 그러면서 내세운게 아직도 멍청한 국민들에게 통하는 색깔놀이였다는 거죠. 하지만 여기가 무슨 교회가? 무조건 믿으라고 하게.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은 겁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 자매들은 하나이니, 북한이 내려와서 어뢰 쏘고 토꼈다는 걸 여러분, 믿썁니까?!!!!" 교회 안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통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은 교회보다 넓고, 생각이 저마다 다른 많은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진실과 올바른 사실을 알고 싶어하고 또, 그걸 원합니다.

똑똑하고 현명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그런 경향이 있죠. 그런 사람들이 무슨 북한 편드는게 아니거든요. 사건의 진행과정과 그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보자는 건 전혀 잘못된 게 아닙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뭔가 잘못된 겁니다. 하긴 생각하는 거 자체를 귀찮아 하고 맹목적으로 믿고 마는게 편한 사람들도 있긴 하겠죠.


사실 천안함 사태는 여전히 의문투성이에 감추어진 사실들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다큐멘터리 영화도 나오게 된 것일텐데, 영화 상영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아 지상파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면서 그동안 남아 있던 의문이 시원하고 말끔하게 풀렸습니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이 `좌초`와 `충돌` 2개 였기 때문에 어느 게 맞는지 둘 다인지가 좀 분명치 않았는데 일차적으로 좌초 후 동력을 잃고 흘러가던 중 다른 잠수함과 충돌하는 2차 사고가 났던 거였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주장이니 이런 의견도 있구나라고 여기는 게 정상이겠지만 무슨 나라가 다양성을 인정을 안해.. 군사문화, 수직문화, 맹목적인 믿음만 강요하는 개독문화가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낡아빠진 구태이고, 위험하다는 겁니다. 기득권이나 정권 입장에서는 좋죠. 편하고 쉬운 방법이므로. 

하지만, 꼭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명분이 아니라도 자연의 모습 중에서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다양성`에 있다는 겁니다. 오늘날까지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이기도 한 이 다양성은 종의 종류 뿐만 아니라 그 유전자에도 적용이 됩니다.

만일 자연계가 획일화를 택해서 오로지 하나의 같은 종만 생겼고, 그 유전자도 동일하게 구성되었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진작에 멸종했을 거라고 학자들은 설명합니다. 앞으로의 세상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더욱 `다원주의`로 갈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아직도 우리는 여전히 파시즘이 판치는 전체주의 국가라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른쪽과 상대적으로 왼쪽 밖에 못보는 1차원적 사고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현실을 보면 대체로 수긍이 가는 사실입니다.

만일 진짜로 북한 잠수정이 거기까지 내려와 어뢰로 천안함을 명중, 격침시키고 유유히 돌아간 것이라면 북한의 기술과 전투 능력은 그야말로 미군을 능가하는 세계 최강임이 입증되는 것인데 그러면 더욱 큰 문제 아닌가. 이렇게 쳐맞았으면 전쟁을 불사하고라도 보복타격을 해야지 왜 말만 무성하게 해놓고 실천은 못하는건지.. 우리 군대 허수아비였음?

더군다나 징징거리며 달려가 매달린 UN 안보리 성명서도 천안함 침몰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지만, 북한의 소행이라는 문장이 명시되지 않아 국제적으로도 우리 정부의 주장은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거 굴욕인데. 이명박도 사건 직후 분명히 그랬죠. "내가 배 만들어봐서 아는데.. 이거 북한과의 연관성은 없어..."라고. 그러다 갑자기 분위기는 급격히 돌변하게 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정권을 강화할 좋은 소재로 삼을 수 있어서?

작년인가 어떤 기름 수송 선박이 공해에서 폭발하여 선체가 천안함처럼 두동강이 난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어뢰가 아니어도 저렇게 폭발해서 반으로 쪼개질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폭발은 안에 있던 기름으로 인한 것이었고, 천안함 사태에서 일어난 두 차례의 폭발음이라고 알고 있었던 건 폭발이 아니라 `충격으로 인한 굉음`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좌초로 손상을 입은 선체가 두동강이 나면서 난 소리이고, 두 번째는 잠수함과 충돌하면서 난 소리. 실제 진짜로 폭발이 있었다면 그 순간 안에 있는 사람들은 고막이 터져 아무 소리도 못 듣는다고 합니다. 또한 생존 장병들 중에 골절, 타박, 찰과상 등의 부상은 있었어도 폭발시 순간적으로 약 3,000도까지 치솟는 열에 화상을 입거나 고막 또는 장기 파열 같은 부상을 입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남은 하나의 최대 의문점은 그럼 천안함과 충돌한 길이 60여 m의 돌핀급 잠수함 국적입니다만 이건 영화에서도 밝혀내지 못하고 오리무중입니다. 처음에 다들 괴담이라고 했던 나꼼수의 주장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듯이 - 아, 물론, 그들은 분명히 `팩트`와 `소설`을 구분해서 주장했습니다 - 이 충돌한 잠수함에 대해서도 국적은 삐-- ~ 처리를 했지만 분명 돌핀급 잠수함이라고 초빙한 전문가가 나와서 언급했습니다.

그럼 그 잠수함의 국적은 어디? 미국? 이스라엘? 일...본..? 은 아니겠지 설마. 이스라엘이나 가능성이 희박한 일본이라면 문제가 커집니다. 그들이 뭐하러 거기까지 왔고, 거기서 무슨 일을 했는지가 말입니다. 미국이라면 그때 한미 합동 훈련 중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는 해도 실제 훈련 장소는 천안함이 침몰한 곳에서 125Km나 떨어진 남쪽이라는 것도 의문... 어쨌든 당시 천안함이 미국 잠수함과 충돌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이 사태 이후 천안함과 충돌한 잠수함이 침몰한 것으로 여겨지는 해당 지점에서 미군이 헬기로 모종의 작전을 수행하며 2m가 넘는 어떤 알 수 없는 물체를 옮기는 사진이 KBS 뉴스에 보도된 다음 날 모든 관련 내용이 일체 더 이상 보도가 없었다는 점. 

미군들이 현장에서 추모행동을 하고, 미 대사관에 성조기가 조기로 올라온 점, 안타깝게 순직한 한주호 준위를 추모하는 UDT 대원들이 모인 제 3의 부표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와 그들이 추모사로 낭독한 내용 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앞으로 규명해야 할 점들로 남아 있습니다.

더욱 의문이 들면서 분노하고 슬펐던 점은 왜 사고 후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군인들에 대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구조를 하지 않고, 정확한 좌표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다음 날 엉뚱하게 다른 곳부터 수색을 시작한 것인지가 매우 의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방부는 여기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하고 애매한 둘러대기만 합니다. 혹시 어떤 이유로 배 안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출하지 않고 시간만 보냈던 것? 그렇다면 국민들의 분노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러니 자식들을 군대에 안 보낼려고 하는구나. 그리고 국방부에서 개인적인 자격으로 고소를 해서 일린 재판이 시간이 흐를수록 고소를 당한 쪽에서 고소를 한 국방부측을 마치 심문하는 양상으로 바뀌었고 거기서 밝혀진 게 당시 천안함 구조를 담당한 팀들간 유기적인 공조가 전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변호사로 출연하신 강신일씨의 연기가 돋보입니다. 이 영화를 보러 상영관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늘어나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보도 기사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