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년 국내 출판시장은 줄어들고 있고, 성인의 독서율도 줄어들고 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출판 시장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요 71개 출판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4% 줄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3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성인의 종합 독서율은 43.0%였다. 1년에 책을 1권이라도 읽은 성인이 겨우 10명 중 4명 정도란 이야기다. 반대로 보면 10명 중 6명 기까운 성인은 1년에 책을 1권도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2013년 조사에서는 성인 독서율이 71.4%였다. 첫 조사를 했던 1994년에는 86%였고, 1990년대 내내 80%대를 이어갔으며, 2000년대 들어서도 2013년까지는 70% 내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 하락하더니 2019년 50%대로 떨어졌고, 2021년에는 40%대로 추락했다. 2025년 조사에서는 40% 벽마저 무너질지도 모른다. 스마트폰 대중화 때문에 독서율이 떨어졌다고?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OTT, 유튜브 탓하기에는 한국 성인의 독서 기피현상이 너무 심하다. 이러니 성인의 문해력, 이해력이 계속 떨어지고, 비이성적인 행태가 자꾸 늘어나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학생의 독서율은 아직 건재하다는 점이다. 학생 독서율은 95.8%다. 성인 독서율이 10년 전보다 크게 줄어든 반면, 학생 독서율은 10년 전(96.8%)과 비슷하고, 30년 전과도 비슷하다. 2013~2021년 사이 계속 줄어들어 2021년 91.4%까지 내려갔지만 오히려 2023년에 반등했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에 교과서, 참고서, 수험서는 제외된다. 분명 스마트폰이나 유튜브, 틱톡 등에 영향을 안 받는 것이 아닌데도 성인과 달리 학생은 계속 책을 접한다. 적어도 책을 가까이 하는 태도는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책 자체를 멀리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공부하거나 변화를 받아들이려는 태도를 거부하고,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따지는 사색의 시간도 갖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참고로 미국 성인 독서율은 최근 10여 년간 계속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일수록 독서율이 높고, 책 구매에 적극적이며, 도서관 이용도 많이 한다. OECD가 2017년 발표한 국가별 성인 1인당 월간 독서량에서도 우리는 세계 최하위권에 가깝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부끄러울 정도로 독서량이 적다. 유엔무역개발회의 UNCTAD는 2021년 7월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에서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57년 만에 지위를 변경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그룹으로 옮겨간 것은 우리나라가 최초다 사실 한국은 2000년대부터 다수의 국제기구에서 선진국으로 분류되기 시작했고, 2005년 GDP 순위 10위를 기록한 수 잠시 밀렸지만, 2018년 다시 10위, 2020~2021년에도 10위를 유지했다. 2022년 13위, 2023년에 14위로 하락하긴 했으나 그럼에도 경제력에서는 명백한 선진국이다. 이런 선진국에 사는 기성세대가 책과 계속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우려스럽고 한탄스러운 일이다.

성인 독서율은 연령이 높을수록 크게 낮아진다. 전체 성인 독서율이 43.0%인데 반해, 20대 독서율은 74.5%다. 고등학생 독서율은 92.8%다. 2019~2023년 독서율 추이에서도 20대는 74.5~78.1%다. 이 기간 중 405060세대 독서율이 크게 하락한 것과 달리 20대는 다소 하락하긴 했어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었다. 심지어 중학생, 고등학생 독서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60대 이상의 독서율이 15.7%라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단순하고 과격하고 극단적인 사람들일수록 책과 거리가 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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