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5. 15:05

남은 여생을 알아보는 웹 싸이트

오늘 비도 오는데 옛날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날씨는 역시 꾸물꾸물하지만 그래도 설연휴 전처럼 춥진 않아서 우산 쓰고 돌아다닐만 하네요. 돌아다니다 빵집에 들어가서 깨찰빵하고 꼬마 슈크림빵, 피자빵하고 커피 먹으니까 기분이 좋아지는데... 혹시 약탄거 아니지?

옛날에, `위(魏)나라`의 `관로(管輅)`라는 사람은 귀신들조차 놀랄 정도로 점을 잘 봤던 명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높은 벼슬에 있는 `종육(鍾毓)`이란 사람과 담소를 하던 중 재미삼아 태어난 날과 죽을 날을 점쳐보기로 하니 과연 태어난 날을 정확히 맞추게 되었죠.

이어, 죽을 날을 점치기 전에 관로가 "죽음도 태어남도 하나의 길일 뿐입니다. 자연은 끝나고 또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니 무엇을 두려워하겠습니까?"라고 했다. 이어 "점을 친다는 건 단지 하늘의 뜻을 묻고자 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제 죽을 날을 뽑아 볼까요?"

이에 종육이 대답하기를, "생은 호감 가는 것, 사는 진저리 나는 것. 생사를 같다고 생각할 만큼 난 아직 달관하지 못했소. 그러니 나의 운명은 하늘에 맡기겠소. 당신 점에는 맡기지 않겠단 말이오."

운명을 달관하여 점서의 결과에 동요하지 않는 관로도 훌륭하지만 자신을 분별하여 자기의 운명을 하늘에 맡긴다고 단언한 육종도 역시 훌륭합니다. 이리 된다면 점에 휘둘리는 인생은 없게 되는 것이겠지요.

여기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날을 계산해 주는 웹 페이지가 있어서 소개해 봅니다.

입력해야 하는 값은 생년월일, 성별, Mode는 보통, 비관적, 가학적(새디스틱?), 낙천적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고, 흡연여부와 BMI 지수입니다. BMI 지수는 아래 `Check Your BMI*`에서 알 수 있어요. 근데, 길이와 무게가 서양식으로 파운드, 피트라 변환이 필요합니다.

단위환산http://www.krri.re.kr/teams/urban/si_unit/si_index.html 페이지를 참조하세용~.

이 싸이트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1. 내가 죽을 날을 계산해 준다.

2.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을 계산해 준다.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의미는 좀 다릅니다. 위에 나온 일화처럼 선택은 본인의 몫이 되겠습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재미` 혹은 `흥미`로 접근하는 것이 부담없겠죠. 심각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자신의 남은 여생을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로 가시면 해골이 반갑게(?) 마중나올 겁니다.

http://www.deathclock.com/index.cfm

제 결과에서 한 가지 참 신기한 것은 사주에서 계산된 수명과 얼추 맞아 떨어진다는 것인데, 거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