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21. 10:41

이주열, "금리 인하 기대 사라졌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국은행장의 말이니..

하반기쯤 금리 인상 논의 본격화될 것
"물가가 올라야.. 목표 하단에선 금리 인상 어렵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지난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첫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 이후의 일이다. 시장에선 이 총재가 ‘매’ 성향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올 하반기쯤 기준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앞당기는 곳은 드물다. 물가상승 압력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한은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1%로 낮췄다. 금리동결이 당분간은 지속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 금리 인하 기대감 물건너 감.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 국내 증권사들은 올 하반기쯤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점쳤다. 특히 HSBC는 3분기와 4분기 두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서다. 다만 HSBC의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3.2%에 불과했다. 바클레이스는 지방선거 이후인 3분기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높아지긴 했지만, 인상시기를 앞당긴 곳은 드물었다. 대다수는 4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거나 올해 내내 동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근원물가가 오르는 것은 수요측면에서 물가가 상승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연말에는 금리 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열 , ‘금리 인상’으로 방향 명확히!

이 총재는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금 시장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첫 기자간담회가 가뜩이나 매파적으로 해석된 상황에서 확실히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묻는 질문에 “경기회복세가 지속돼 GDP갭 마이너스가 축소되고 그에 따라 수요부문의 물가 상승압력이 생겨 물가안정을 저해할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면 선제적으로 움직이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선제적으로 움직이겠다’는 부분이 올 하반기쯤 금리 인상을 검토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불러왔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하반기 GDP갭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하반기 금리 인상 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상에 있어서 걸리는 부분은 낮은 물가상승률과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가치 상승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라는 게 이 총재의 뜻이다. 그는 낮은 물가에 대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환율 하락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 맞다”며 “변동성이 너무 커져 쏠림현상 등 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 경기회복 이어지지만 ‘조금 더’가 필요한 정부

그러나 금리 인상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방향을 확실히 한 반면, 정부는 경기회복에 있어 ‘조금 더’가 필요한 모습이다. 민간부문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와 한은의 경기인식은 같다는 입장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이 총재가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금리 방향성을 명확히 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금리를 바로 올리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하는 기관에서 물가상승률이 하단에도 못 미쳤는데 금리를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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