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14:48

어제 옥상 물탱크 청소를 했는데.

일년에 두 번씩 봄, 가을에 옥상 물탱크 청소를 하는데요, 청소를 하려면 일단 탱크 안의 물을 다 빼내고 해야하는 관계로 청소를 하고나면 하루 정도 물이 안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미리 쓸 물을 좀 받아놓기도 하지요.

그렇게 저녁이 되어서 물탱크 청소한 걸 깜빡하고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깎고 왔는데 집에 와서야 '아차, 물탱크 청소를 했으니 물이 안 나오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찬물에 머리 감을 생각을 하고, 일단 이른 오전에 청소를 했으니까 그 사이에 급수가 좀 되었겠지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일단 되는데까지는 온수로 씻기로 하고, 보일러를 틀었습니다.

그렇게 머리를 감다 보니 왠걸 물이 계속 줄기차게 잘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암튼 그래서 머리를 따뜻한 물에 샴푸 듬뿍 묻혀 시원~하게 잘 감았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서도,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게 다른 동 집들에는 물이 안나온다는데 어떻게 우리 집은 물이 그렇게 잘 나왔을까... 미스테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