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7. 15:15

한 번 해서는 잘 걸리지 않죠. 꼬리가 길어서 밟힌다는.

어제 간만에 아메리카노 원두커피를 집에서 내려 마시려니 갑자기 초콜릿이 땡겨서 서너개 사왔는데 초콜릿 코너에 크라운제과 제품이 눈에 띄더군요. 초콜릿은 아니고 씨리얼 바 종류였는데 당연 안 샀죠. 이 크라운제과와 동서식품... 어제 썰전에서 김구라 말처럼 음주운전 한 번 했는데 바로 걸리는 건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자꾸 하다보니 어느 순간 재수없게(?) 걸리는 겁니다.

이들 식품업체들도 그동안 계속 이런식으로 하다가 이번에 적발되었겠지만 과연 적발된 제품에만 그랬을 뿐일까요, 또 다른 업체들의 다른 제조식품들은 어떨까요. 생각할수록 침울하면서 의기소침해집니다. 이러면 어쩔 수 없이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업계 전체로 불신이 확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버스나 택시 또는 화물차 기사 한 명의 눈쌀 찌푸리게 하는 언행이 전체 기사를 욕먹게 할 수도 있듯이 일부라도 이런 식으로 해버리면 파장이 클 수밖에 없고, 지금 그런 논란이 한창 진행중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이 국민들의 희생으로 이렇게 성장했음에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당연하게 알고 국민들을 호구, 호갱으로 여기며 위에 군림하면서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IMF때에도 국가를 살리기 위해 집안 장롱에 있던 금을 내놓고, 일부 반발은 있었지만 죽기 일보 직전의 대기업들을 국민의 혈세로 공적자금을 투입해 겨우 살려놨더니 이것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흉기차가 위험할지언정, 삼성 폰이 외국보다 20~30% 이상 비쌀지언정, 다른 나라보다 명품 가격이 높을지언정 공공요금과 커피가격이나 물가가 줄기차게 오르면서도 초저금리 기조를 억지로 유지해나가도 조금만 지나면 금새 잊어버리고 신경 끄며 익숙해져버리는 현 사회 사람들의 자화상입니다.

다음 주 벡스코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은데 만약 부산에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고, 크게 번지면 어떻게 될까요. 정부에서는 "부산시민 여러분, 가만히 계십시요. 곧 사직야구장을 이용하여 살처분을 수행할 특수부대가 여러분의 가정을 방문할 예정입니다."라는 영화같은 일을 벌일지. 그러면 워킹데드가 따로 없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