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9. 16:10

'풍요 속의 빈곤'.. 한국 삶의 질, OECD 중 최하위권

한국인의 삶의 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거의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질적 토대는 좋아졌지만 사회관계나 건강,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 등은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OECD의 ‘2015 삶의 질(How’s life?)‘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이 평가한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0점으로 OECD 평균(6.58점)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삶 만족도 순위는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삶의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졌다. 15∼29세의 만족도(6.32점)는 50대 이상(5.33점) 점수보다 1점 가량 높았다. 30∼49세의 만족도 점수는 3개 세대의 중간인 6.00점이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기는 했지만 한국 어린이가 처한 환경은 좋지 못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은 하루 48분으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짧았다. 15∼19세에 학교를 다니지 않고 취업도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방치된 비율도 9번째로 높았다.

만족도가 낮은 한국인들의 삶은 사회 연계와 건강만족도, 안전 등의 항목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perceived social network support) 부문에서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사회 연계 지원은 어려울 때 의지할 친구나 친척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부문이다. 한국은 사회 연계 지원 점수는 지난해 72.37점으로 OECD(88.02점) 평균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그나마 15∼29세의 점수는 93.29점으로 OECD 평균(93.16점)보다도 높았다. 30∼49세(78.38점)에서 점수가 급격하게 낮아져 50세 이상의 점수는 67.58점으로 급락했다. 50세 이상에서 60점대를 받은 것은 터키(67.58점)와 한국뿐이었다. 다른 나라들은 대부분 80∼90점대를 기록했다. 한국인의 건강 만족도 역시 2013년 35.1점으로 2009년(44.8점)보다 후퇴했다. 한국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만족하는 정도는 OECD 평균(68.8점)보다 20점 이상 낮아 34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http://bizn.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510190926511&code=920100&med=k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