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7. 23:33

<영화 리뷰> `내부자들`, 복선이 잘 깔린 복수극

올 여름 흥행몰이를 했던 `베테랑`이 경제계의 문제로 떠오른 재벌 3세 또라이가 등장하는 영화라면 `내부자들`은 그보다 더 확장된 형태로 부패한 정치권력 + 돈줄 재계 + 시녀를 자청하는 사법 + 여론몰이 언론 + 뒤치다꺼리 조폭이 합쳐진 `괴물`이 나오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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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세상에서 이 엄청난 괴물을 일거에 단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지경까지 되었습니다. 최고 권력자라고 해도 팔 걷어붙이고 나서기가 쉽지 않기도 하겠지만, 최소한의 그럴 의지조차 안 보이기에 `헬조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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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에서 불가능하면 영화에서라도 가능해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 영화에도 관객들을 다소 헷갈리게 하는 반전이 있지만 그걸 반전이라고 하기 보다는 `복선`이라고 하는게 더 적합하게 보여지는데 믿었다가 배신당한 조폭과 시쳇말로 `족보`없는 뜨내기 검사가 각기 복수와 정의구현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의기투합한 결과가 가져올 파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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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나쁜 짓 하는 사람들은 응징했지만 사람 몇 잡아 넣는다해도 그 자리는 금방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고, 세상은 좀처럼 바뀌지 않으니 그렇다면 그건 사람이 문제인지 시스템에 결함이 있는건지를 생각해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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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런 사회 고발 영화들이 계속 나온다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병들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런 작품들이 계속 나오는 게 한편으로는 현실을 반영하고, 썩은 환부와 증상을 드러내며 관객들에게 이면과 본질을 알게해주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저것들도 최소한 신경을 쓰면서 눈치는 보겠죠. 게슴츠레~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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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무단투기가 상습적으로 일어나는 곳에 `양심 거울`을 설치해놓자 버리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처럼 저것들이 하는 짓을 그대로 되비춰주는 일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어둠에게는 대낮의 밝은 태양보다는 새벽 어스름의 한 줄기 빛이 오히려 더 성가실 수 있으므로. 그렇게 빛으로 조명해주는 것이 이 영화 `내부자들`입니다. 이 영화도 검은 사제들처럼 5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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