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6. 16:00

인생에서 사주를 볼만한 시기가 있다면

본인의 인생에서 사주를 살펴볼만한 시기가 언제쯤일까를 한 번 생각해보면, 태어났을때 보는 건 부모가 아이의 사주를 알고자 함이겠죠. 어릴때에는 아이에게 말해봤자 이해를 못할테니 만약 자신의 사주를 처음 보고자 한다면 10대 후반 적성과 진로를 결정할때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거 없이도 본인의 성향이나 원하는 바는 본인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결혼을 할 시기에 배우자가 될 상대를 만났을때 흔히 `궁합`을 본다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 궁합이 맞나 안맞나에만 전부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그런데 궁합이 잘맞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요. 또, 궁합이 잘 맞는다손 쳐도 30년 가까이 다른 환경과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온 두 사람이 마치 어제까지 한 집에서 살아온 가족처럼 자연스럽게 지낼 수 있을까요.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 궁합이라는 표현 대신 배우자의 사주를 보는 것은 자신의 것과 비교해 서로가 어떻게 다른가를 알고서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잘 맞춰 살아갈 것인지를 고민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네요. 한 쪽이 다른 한 쪽에 일방적으로 맞추는 건 없으니까요. 다만, 이건 결혼을 하기로 결심을 한 전제로 보는 것이고, 사주가 정말 너무 심각하게 서로 맞지 않는다면 그건 좀 생각을 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년 이후에 어떤 권태나 우울감,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길을 잃은것 같이 느껴지는 사람들이 특히 요즘 같은 때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 100세 시대가 도래하니 아직은 가야할 남은 인생길이 아득히 쭉 펼쳐져 있기에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고자 볼 수도 있습니다. 여지껏 걸어온 길도 소중한 추억이지만 그것보다 남아 있는 후반전이 더 중요하니까요.

노년에는 굳이 사주를 볼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이미 한 세월 건너와 다 살았는데 그 정도면 사주보다는 인생의 지혜가 더 많이 쌓였을 것이므로. 언제 죽을지를 알기 위해 사주를 본다는 건 별 의미가 없을테고, 그때쯤 되면 인생달관의 경지에 올라 다른 사람 사주를 봐주며 상담하면서 소일하는 것도 용돈벌이 차원에서 쏠쏠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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