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8. 23:21

<영화 리뷰> 클로버필드 10번지(Cloverfield 10 Lane)에서 무슨 일이 생겼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일상에 어떤 특이점(Singularity)이 온다면 과연 어떨까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무런 대비없이 무방비로 그런 상황에 노출되리라고 보는데 그때 이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은 음모론자일지, 편집증 환자일지. 아님 선지자라고 해야 할런지..

아무튼 그런 일이 생겨 미국 남부 일대가 엄청난 공격을 받아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고, 그게 북한의 광명성이 활약을 펼친 EMP 공격인지 외계존재의 공습인지 하여간 세상은 그런 판국인데 이제 갓 애인과 결별 선언을 한 여주인공은 운전을 하면서 찔찔 짜다가 전화받다가 결국 차는 뒤집어지고 정신은 깜깜...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좁은 지하실에서 낯선 중년 뚱땡이 아저씨와의 대면에 이어지는 충격적인 현재 상황을 듣지만 누구든 그런 상황에서는 곧이 곧대로 믿기 힘든게 인지상정이고, 그렇게 원치 않는 밀당을 하는 사이 그들 사이에 끼어든 제 3의 남자.

스스로 보기 전에는 믿지 않는 사람의 습성상 탈출을 시도하려다 우연히 마주친 현실을 보게된 후로 그들 세 사람은 바깥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채 지하 벙커에서 함께 지내게 되는데 거기에는 시간을 보낼만한 충분한 오락거리들이 마련되어 있으니 주크박스에서 듣고싶은 음악을 틀고, 퍼즐맞추기나 각종 보드 게임에 읽을 책과 잡지까지. 하지만, 등장하지 않는 제 4의 인물이 있으니.

<나, 나갈래~!!>

<오오미, What the . . . 도대체 뭘 본거야.>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정말 모르는 거라서 세상이 무너지는 시기에 남에게 베푸는 것이 과연 단순한 호의인지 아님 다른 꿍꿍이 속이 있는건지는 사람에 따라 다를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사람이란 그냥 무조건 믿기는 힘든 존재인 것만은 사실. 그렇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실과 거짓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위험해진 바깥 세상만큼이나 긴박해져 가는 아래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저 통 안에 있는 건 뭘까. 영화의 분수령.>

결론은 위에서도 힘들고, 아래도 살기 힘드니 이 세상은 어딜가나 원래 그런건가. 어쨌든 영화는 어떤 면에서는 우리 사는 현실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이제는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겠지마는 `각자도생`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영화나 드라마들이 최근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 나중에 밖으로 나오기는 했으나 아래에서보다 더한 막판 개고생 이후 이제 어디로 갈꺼나 했더니 결국 선택한 곳은 `휴스턴`. 그리고, 마지막 번개치는 장면에서 소오름...

<오오미 2, O.M.G~! 또 뭘 본거야.>

1인칭 시점을 보여주는 캠코더 영상이 포함된 2008년도 개봉작에 이어지는 속편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다른 관점을 보여주는 외전 형식의 작품으로 보이고, 원작의 속편은 따로 제작되어 개봉된다는 소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