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좀비들과 함께 부산행(Train to Busan with Zombies)
방학을 했는지 고딩들이 영화를 보러 많이 왔던데 개봉 첫 날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음에도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 주말 기습 상영할 때 이미 50만 관객을 넘어섰다면 오늘 내일 100만 관객 바로 넘겠네요.
지난 달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과 `곡성`은 안 보러가길 잘했고, 이번 달 `나우 유 씨 미 2`와 이 영화 `부산행`은 보러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큰 규모의 좀비 재난을 다룬 영화가 나와서 일단은 반가웠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좀비들이 나오는 작품들 중에는 초반 좀비들의 난동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제들로 옮겨가는 바람에 서운하게 좀비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좀비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징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좀비는 28씨리즈나 월드 워(World War) Z에서처럼 날뛰는 게 제맛입니다. 월드 워 Z는 2편이 나오는데 28개월 후는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부산행`에서 던지는 사회적인 메시지들을 얘기하고 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이건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반추해보면 대충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크게 돋보이는 메시지를 하나 들라면, 그건 방송이 관용으로 통제되고, 이를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 정부는 믿을 수 없으며 그렇기에 뉴스가 이제는 제 역할을 못하면서 속도에서도 뒤처지는 산송장으로 전락하는 대신 인터넷과 SNS가 오히려 더 빠르고,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영화 초반에 사람들이 좀비를 처음 봤을때의 반응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그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에는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니 일단은 살아야하기에 당연한 수순이겠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겠지만 원래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런 과정에서 역시 사람의 또다른 속성인 이타심이나 희생정신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배우 김의성씨가 연기한 캐릭터처럼 골수 이기적인 유전자는 누구처럼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민폐 스타일의 갑입니다. 그래놓고, 자기합리화를 거쳐 본인 가족만 생각하겠죠. 다 늙어서 엄마는 왜 찾어?
출연진들 모두 공포가 엄습한 상황의 긴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또한 좀비들의 움직임들 중에는 VFX 효과도 쓰였겠지만, 이를 연기한 사람들이야말로 이 영화를 빛낸 주연들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좀비의 모습과 움직임에서 어색한 점 없이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영상이었는데 군복입은 좀비들이 제일 압권.
막판에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려고 그랬겠지만 그래도 좀 허술했던게 터널을 지나오는 생존자를 식별하는 군 병력이 어떻게 적외선 장비도 갖추지 않고 경계를 서고 있는지 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소위 1%라고 말하는 것들이나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나 다 같이 소중하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KTX 타러가는 새벽에 구급차 대열을 보고 급정거하는 장면,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서 찍었네. ㅋㅋ 마동석씨 너무 다소곳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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