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0. 18:59

<영화 리뷰> 좀비들과 함께 부산행(Train to Busan with Zombies)

방학을 했는지 고딩들이 영화를 보러 많이 왔던데 개봉 첫 날 많은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음에도 관객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지난 주말 기습 상영할 때 이미 50만 관객을 넘어섰다면 오늘 내일 100만 관객 바로 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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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과 `곡성`은 안 보러가길 잘했고, 이번 달 `나우 유 씨 미 2`와 이 영화 `부산행`은 보러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우리도 본격적으로 큰 규모의 좀비 재난을 다룬 영화가 나와서 일단은 반가웠고, 기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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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들이 나오는 작품들 중에는 초반 좀비들의 난동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문제들로 옮겨가는 바람에 서운하게 좀비들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좀비들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징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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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비는 28씨리즈나 월드 워(World War) Z에서처럼 날뛰는 게 제맛입니다. 월드 워 Z는 2편이 나오는데 28개월 후는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 `부산행`에서 던지는 사회적인 메시지들을 얘기하고 있기에 여기서는 생략하고, 이건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들을 반추해보면 대충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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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가장 크게 돋보이는 메시지를 하나 들라면, 그건 방송이 관용으로 통제되고, 이를 입맛에 맞게 이용하는 정부는 믿을 수 없으며 그렇기에 뉴스가 이제는 제 역할을 못하면서 속도에서도 뒤처지는 산송장으로 전락하는 대신 인터넷과 SNS가 오히려 더 빠르고, 사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대안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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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반에 사람들이 좀비를 처음 봤을때의 반응이 좀 답답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한편으론 그게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에는 신속한 대처가 이루어지니 일단은 살아야하기에 당연한 수순이겠죠.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이기심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겠지만 원래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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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런 과정에서 역시 사람의 또다른 속성인 이타심이나 희생정신도 나오기 마련이지만 배우 김의성씨가 연기한 캐릭터처럼 골수 이기적인 유전자는 누구처럼 여러 사람한테 피해를 주는 민폐 스타일의 갑입니다. 그래놓고, 자기합리화를 거쳐 본인 가족만 생각하겠죠. 다 늙어서 엄마는 왜 찾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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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들 모두 공포가 엄습한 상황의 긴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고, 또한 좀비들의 움직임들 중에는 VFX 효과도 쓰였겠지만, 이를 연기한 사람들이야말로 이 영화를 빛낸 주연들이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좀비의 모습과 움직임에서 어색한 점 없이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영상이었는데 군복입은 좀비들이 제일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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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에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려고 그랬겠지만 그래도 좀 허술했던게 터널을 지나오는 생존자를 식별하는 군 병력이 어떻게 적외선 장비도 갖추지 않고 경계를 서고 있는지 좀 이해가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사람의 목숨은 소위 1%라고 말하는 것들이나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나 다 같이 소중하고 똑같습니다. 그리고, 처음에 KTX 타러가는 새벽에 구급차 대열을 보고 급정거하는 장면,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서 찍었네. ㅋㅋ 마동석씨 너무 다소곳한 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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