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23. 15:13

2000년대와 2010년대의 자화상 비교.

IMF 이후 2002년 월드컵을 지나면서 국운 상승 계기로 삼자며 한국인인게 자랑스럽고, 한국에 태어난 걸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들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경제도 다소 회복되면서 웰빙에 로하스 이런 말들도 나왔고, "모두 부~자되세요"는 한때 유행어였었지요.

남북관계는 해빙 분위기를 타면서 민족협력의 기틀을 마련하려고 꿈틀댔고, 미국에도 당당했습니다. 그것도 병신 부시와 호전적인 매파 네오콘 정권에 말입니다. 전세계가 우리의 대북 정책에 칭찬과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때 일본은 뒤에서 심술이 난채로 팔짱끼고 우리한테 시비를 걸어왔습니다. 왜겠습니까? 지금은 뒤에서 표정관리하며 웃고 있겠죠.

우리민족은 머리가 뛰어나고, 성실한데다 북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중국이나 동남아보다 싸므로 남의 기술과 북의 노동력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대단합니다. 왕회장님의 생각이 정말 옳았습니다. 이 분의 손자는 예전에 국민들을 미개하다고 했으니 아들을 잘못둔 것이겠죠. 아버지의 필생 염원을 아들래미가 뒤엎었으니 이런 천하의 불효막심한.

어쨌든 그랬던 2000년대를 지나면서 국운이 쇠퇴했으니 새누리가 정권을 잡기만 하면 경제도, 외교도, 남북관계도, 군사도 왜 이리 땅바닥에다 꼬라박을까요. 남은 것은 갈등과 분열, 억압과 대치, 친일숭미사대, 꼴통 수구들의 개드립 창궐을 넘어 미래와 희망마저 사라져가고, 전쟁의 위험까지 목전에 닥쳐옵니다.

그래서 식견있는 사람들은 "부끄럽다, 쪽팔린다"고 말하면서 자괴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더불어 분노가 치미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그걸 조절하지 못해서 여기저기에서 사회적인 문제들이 늘어가는 동시에 자살률은 지난 9년 간 연속해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를 돌아보건데 우리는 분명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지만 작금의 현실은 왜 이 모양 이 꼬라지일까요. 지금은 순리의 시대가 아니라 역리의 시대인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