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이야기 - 카이오페이아(Cassiopeia) 자리
먼 옛날 사람들은 밤하늘에 대해 천문학적인 이론보다는 신화적으로 접근했다. 11월에는 가장 드라마틱한 별자리 드라마가 연출되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이디오피아의 왕 케페우스(Cepheus)는 카시오페이아(Cassiopeia)와 결혼하여 아름다운 공주 안드로메다(Andromeda)를 낳았다. 카시오페이아는 자기 딸이 바다의 요정들보다도 더 아름답다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고, 이 말은 바다의 요정들에게까지 흘러 들어갔다.
입이 보살이라고, 이 말을 전해들은 바다의 요정들은 꼴에 질투심을 느꼈다. 그들은 바다의 신인 포세이든(Poseidon)을 찾아가 항의했다. 포세이든은 허영에 찬 카시오페이아를 벌하는데 동의하고 괴물고래(Cetus)를 보내 이디오피아의 해안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에 왕 케페우스는 이 재난을 멈추게 하는 방법을 신에게 물어본 결과 진노한 바다의 신을 진정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의 딸을 제물로 바치는 것만이 살길이었다.
케페우스는 딸에 대한 사랑과 백성들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 씹었다. '멍청한 여편네 같으니....' 결국 그는 결심을 굳혔고 안드로메다는 해안에서 쇠사슬에 묶여 고래에게 먹힐 판이었다. 드디어 나타난 괴물고래.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혀를 낼름거려 입맛을 다시며 이 가련한 소녀에게 서서히 접근해오고 있었다.
순간, 우리의 호프 '페르세우스(Perseus)'가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짜짠~~~~ 지도 남자라고 한눈에 아름다운 안드로메다에게 빠져서 그녀를 살리기 위해 고래를 일검에 무찔러 죽이고자 '자하검결 제3식 교탈조화'를 멋지게 시전했으나 고래가 잘 안 죽는 관계로 다른걸 보여줬는데 그건 바로 메두사의 머리... 고래는 저게 뭐냐? 하면서 그걸 봤고, 그 순간 스톤이 되어 물 속으로 꼬르륵했다. 고래를 무찌른 페르세우스는 '기회는 이때다, 나도 장가 함 가보자'라는 일념으로 안드로메다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우리가 어렸을 적 읽었던 동화책이 항상 말했던 것처럼 그 후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 .을까?
<위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모두 훗날 하늘의 별자리가 되어 연중 지금 이맘때쯤이면 북반구의 밤하늘에서 다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오늘의 교훈 한마디. '지나친 자식 자랑은 삼갑시다.'~^^ 위 사진에서 왼쪽은 카시오페이아 자리, 오른쪽은 안드로메다 자리입니다.>
카시오페이아는 육안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오늘밤 머리를 젖히고 북쪽 하늘을 바라보면 북두칠성으로부터 정확히 북극을 가로지른 위치에 다섯 개의 별들이 약간 벌어진 'M'자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여섯 달 후에는 'W'자의 형태로 보입니다. 그 별자리를 90도 오른쪽으로 돌린 후 상상력을 동원하여 의자에 앉아 있는 허영심 많은 왕비를 그려보면 별자리의 의미가 이해됩니다. 이 별자리의 주위에 그녀의 아버지 케페우스와 남편 페르세우스가 다같이 함께 있습니다.
카시오페이아 자리의 가장 밝은 별은 '쉐다르(Schedar)'로 이는 '가슴'을 뜻하고, 거의 같은 밝기의 '카프(Caph)'는 45광년 거리에 있는데 비교적 짧은(?) 거리로 크기와 온도 면에서 견우나 프로키온과 매우 비슷하다. '루크바(Ruchbah)'는 '무릎'을 뜻하며 그 나머지 별들에는 '감마'와 '엡실론'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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