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3. 00:06

3D로 돌아오는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아주 오래 전 국민학교 다니던 5학년 때로 기억된다. 겨울 방학을 하고 크리스마스가 이틀 남은 23일이라 당연히 설레는 마음이었고, 그때까지는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선물을 받아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간에 습관적으로 하듯이 TV를 켜니 어떤 만화가 시작하는 것을 보고서 마치 길가다가 1,000원짜리 지폐를 주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근데, 왠걸... 로보트는 안나오네... 아마 때가 때인 만큼 까짓거 동화 한편 감상하자, 만화 해 주는게 어디냐 하면서 보게 되었다. 처음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전쟁을 피해 몸을 의탁하는 네 남매가 불쌍했다.

그들이 역경과 시련을 딛고 성장하는 만화일거라 생각하면서 계속 보았는데, 어느 순간 이런 나의 생각이 여지없이 무너지는 장면이 등장했고, 그 장면은 그때 이후 내 인생에서 제일 신선한 충격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 아시듯이 바로 옷장을 열어보는 장면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그 만화에 빠져들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나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오후 5시경에 시작한 만화가 끝나고 나니 어느새 저녁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 후유증(?)이 길었다.

<결코 잊지 못할 장면>

후유증이란 다름 아니라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우리 집 옷장과 장롱 문을 수시로 열어보는 습관이었는데, ^^ 그것이 겨울방학 끝나갈 때까지 지속 되는 것이 아닌가. 다행히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를 다니면서 그 증상이 없어졌긴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부모님...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셨던 기억이 생각난다. ^^;

그로부터 세월은 흘렀고 이 영화의 광고가 처음 나왔을 때 무슨 영화인지 몰랐으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라는 멘트를 듣고 '...옷장...?' 이라는 단어에서 뭔지 모를 뇌리를 스치는 느낌이 왔었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사자와 마녀도 왠지 범상치 않은 단어라고 생각되어서 살펴본 바 어릴 때 만화로 봤었던 바로 그 작품이 오늘날 기술력의 도움을 받아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하는 것이었다. 어릴 때 받았었던 그 신선한 충격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게 될 줄이야...

만약 캐스피언 왕자가 별로 흥행에 성공을 하지 못했다면, 나니아 연대기는 총 3편까지만 만들어질 예정이었으나 이 영화가 인기를 끌어서 앞으로도 씨리즈가 계속 제작이 된다는 소식이 나왔었고, 이제 그 3번째 이야기인 '새벽 출정호의 항해(The Voyage of the Dawn Treader)'가 올해 마지막 달인 다음달 12월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 그나저나 유료시사회는 뭐 어떻게 하는건지. 전국에서 그렇게 한다는데.. 그냥 개봉하면 가서 돈내고 보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을랑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1부까지 개봉해서 판타지 영화 팬들의 가슴을 또 한 번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본다.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도 무~쟈게 재미있습니다. 별이 5개~~!!! ★★★★★ 볼더모트 나오시오~ 아래는 새로 공개된 영화의 예고편 동영상입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읽으면 좋은 '나니아 연대기(Chronicles of Narnia)'

나니아 연대기 -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시공주니어 무려 1,000 페이지가 넘는 백과사전 수준의 두께에 7편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나니아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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