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4. 00:06

해리포터 씨리즈와의 인연에 대한 소고

1999년 가을 쯤인가. . 뉴스를 보던 중 요즘 10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외국소설이 있다는 기사를 접하고선 '애들이 읽을 만한 좋은 동화책이 새로 나왔나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지나갔으나 점점 여기저기서 그 책의 제목이 들려오길래 무언가 하고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생전 처음 듣는 낱말들(덤블도어, 호그와트, 스네이프. .)만 열거되어 있어서 '나하곤 다른 동네 얘기군'하며 지나쳤다.

그 후 시간은 흘러 2000년 봄이 되고, 그 책에 대해 잊고 지낼 즈음 4월의 어느 봄 날. . 우연히도 아주 우연히도 그 책들이 내 손에 들어왔다. 그것도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부터 4편 `해리포터와 불의 잔`까지 10권이 한꺼번에. 책상 위에 놓여진 이 책을 한동안 들여다보다가 이 놈의 못말리는 `호기심` 때문에 무슨 내용일까가 궁금해져 책을 펼쳤고, 지금 생각하면 책장을 넘기는 그 순간, 아마. . 내가 마법에 걸렸던 건 아니었을지 생각해 본다. ^^

혹시. . 그 책에 독자를 끌어들이는 마법이 걸려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하루에 책을 1권씩 읽어나가 열흘 만에 다 읽고서는 벌써 5편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기다려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이 소설이 영화로 1편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책 속의 주인공들을 스크린으로 보는 흥미(다들 공감하겠지만 각 등장인물들의 배역에 캐스팅된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매우 높았고, 특히 아역 배우들의 선발은 정말 잘 된 경우였다)와 특수효과나 CG등의 볼거리도 있고 또 책을 읽은지도 시간이 오래되어 가물가물한 기억이 되살아나는 재미도 있었다.

이 씨리즈도 이제는 마지막 편만 남겨두고 그것이 이번 12월 1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들(Harry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이 2부작으로 나뉘어 제작되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도 있겠지만 4편까지 괜찮았던 전작들이 5편과 6편에서 원작에 비해 많이 축소되고, 이야기 흐름을 정리하기에 급급했던 아쉬운 점들을 만회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점이다.

5편도 그랬지만 6편에서도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톰(Tom) 일가의 Malvoro 할배 이야기와 톰이 호크룩스(Horcruxe)로 만들기 위해 `슬리더린 로켓(locket)`을 어떻게 얻었는지 그리고, 후반에 호그와트 곳곳에서 벌어지는 마법사들 간의 불꽃 지팡이 전투가 벌어지며 빌어먹을 `죽음을 먹는 자들(Death Eaters)`이 몰아치는 부분 등의 세밀한 연출의 부재가 아쉬웠다. 영화를 보았더라도 전체적인 이야기 내막을 자세히 알려면 책을 읽어보는 게 좋다. 영화에서 빠진 부분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마침 CGV 영화교환권까지 생겨서 보러갈 생각인데 `나니아 연대기 : 새벽 출정호의 항해` 둘 사이에서 고민된다. 까짓 거 둘 다 보면되지 하고 맘 편히 생각하고 있다.

 

해리포터 10년 대장정의 피날레, '죽음의 성물 2부' 개봉

오늘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2부'를 끝으로 지난 10여년 간의 판타지 대장정이 끝나게 된다. 이 마지막 7편을 이미 원서로 읽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번역

dynamide.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