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10년 대장정의 피날레, '죽음의 성물 2부' 개봉
오늘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Harry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2부'를 끝으로 지난 10여년 간의 판타지 대장정이 끝나게 된다. 이 마지막 7편을 이미 원서로 읽었지만 영화를 보기 전에 번역서를 읽어보기로 하고서 이제 마지막 4권만 남겨두고 있다. 원서를 보고 번역본을 보니 번역이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야기 내용의 굵은 뼈대는 동일하지만 세부적인 내용들 중 원서에서 읽었던 부분 부분들이 더 확연히 다가오는 일종의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왠지 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랄까.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 이후로 개봉하는 영화가 저녁 황금 시간대 전국 방송 뉴스에서 메인으로 소개되는 건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그만큼 전세계적으로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간직한 작품이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분명히 애들이나 보는 판타지 동화 이야기일 뿐인데, 마지막까지 작가가 유지한 그 무언가가 진중한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 역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결국은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며, 우리가 예전에 보던 무협물에서 흔히 쓰던 '강호'라는 표현이 이 작품에도 적용된다면 어색한 비유일지 모르겠다.
오래 전 어느 따스한 봄날 생각지도 않았던 시기에 너무나도 우연한 장소에서 해리포터와 친구들을 만난 건 어떤 의미에서 이것도 마법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내 인생의 3대 판타지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그리고, 해리포터 씨리즈...
아마도 빙의 수준으로 연기했던 배우들부터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의 마지막을 함께 하며 한동안 아쉬움을 달래야할 것 같다. 올 여름 공포영화들을 무색하게 할 최고의 떡밥을 두고 흔히 10년의 판타지 장정이라고 하지만 나한테는 11년 하고도 3개월이라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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