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참 어려운건데
일단 고양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거 자체를 뭐라할 순 없습니다. 그건 주는 사람 마음입니다. 마침 동네 길을 걷다 무슨 글씨가 적혀있어서 가까이 가보니 이런 글귀가 보입니다. 그러니까 고양이들한테 먹이 주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은가보더라구요. 이게 참 단정적으로 말하기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주는 사람도 반대하는 사람도 말은 다 일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좀 생각을 해봤는데요, 고양이들 먹이 줄때 이웃들이 살고 있는 주택가쪽으로 불러서 주기보다는 고양이들이 있는 곳이나 잘 다니는 길목 방면쪽에 용기에 담아서 놓아두면 좋지않을까 하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에는 밤에 고양이들이 와서 울고, 음식으로 집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걸 싫어하는 면이 분명히 있거든요. 작년 그 무더운 여름 어느때 부엌쪽으로 큰 바퀴벌레들이 들어오는 걸 보고 좀 이상했죠. 음식물 쓰레기도 얼마 안 나오지만 바로 바로 버리기 때문에 찌꺼기도 남지 않아 먹을게 없는데.
그래서 혹시.. 하고 밖을 나가 집 뒤로 돌아가 보니 엉망인게 사람이 먹는 음식인 밥, 라면 면발, 쏘세지, 계란 부침개, 심지어 생선 대가리와 뼈까지 여기 저기 널려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고양이들 먹으라고 그렇게 해놓았던 것이죠.
더군다나 좀 알아보니까 집 주변 이웃도 아닌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이 한번씩 그래놓고는 그냥 가버리는 거였습니다. 그 더운 날씨에 고양이들 뿐만 아니라 파리에 바퀴벌레에.. 그건 아닙니다.
고양이들이 깔끔하다고 알고 있는데 과연 그런 음식을 먹을까 싶기도 하고, 냥이들에게 사람이 먹는 그런 음식은 오히려 해롭다던데 어쨌든 고양이들 먹이주자고 주변과 이웃에 피해를 줘서는 안되겠습니다. 조금만 생각하고 신경쓰면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겁니다.'Photo 속에 담긴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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