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던 SD 카드가 갑자기 인식이 안될 때 써볼 수 있는 방법들

요사이 들어 친하게 지내던 나으 디지털 친구들이 좀 말썽을 부리면서 애를 먹이고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인식오류가 잘 해결되고 나니 이번엔 또 SD 카드가 USB에 연결이 안되네요. 그것도 동시에 2개씩이나. 으~, 이런... 어제까지 잘 되던 애들이 갑자기 왜 이런거야?

SD 카드가 불량이면 구입한 곳에 연락해서 A/S를 받든가 교환을 하면 되지만 역시 문제는 안에 들어있는 데이타입니다. 주로 찍은 사진을 저장해 놓고 있는 용도로 쓰다 보니 잘 찍은 사진들을 살리려면 전문 복구업체에 연락을 해야되나 하고 있다가 그 전에 또 하나씩 점검을 해 보기로 하죠.

0.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

이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SD카드를 잡고, 리더기에 좀 쎄게 넣었다 뺐다를 몇차례 반복해줍니다. 이게 사용하다 보면 먼지 등으로 인해 접촉불량이 생길 수 있으니 이런 방법을 쓰면 다시 인식하는 경우가 꽤 있는가 보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SD카드 2개 중에 하나는 살렸는데 공교롭게 리더기도 두 개 중 하나가 고장났네요.

1. 바이러스 / 악성코드 점검

며칠전부터 부쩍 인터넷 회선을 타고 바이러스 유입 종자들이 늘어나서 신경쓰였는데 혹시 모르니 언제나 이상이 발생하면 최우선적으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를 점검하기 위해 백신과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을 돌려보는 습관을 기르는게 좋습니다. 이거 귀찮다고 손 놓고 있으면 나중엔 컴퓨터가 그대를 귀찮아 할지도 모를 일임.

공교롭게도 SD 카드를 USB에 연결할 때 바이러스 경고가 두 차례 떠서 처리를 했는데 SD 카드 인식에 오류를 일으키거나 손상을 입히는 바이러스가 있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어쨌든 백신과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에서는 더 이상 바이러스나 악성코드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2. 다른 SD 카드로 바꿔본다.

인식오류가 난 SD 카드가 불량인지 아닌지를 판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 다른 SD 카드로 테스트해보는 겁니다. 하지만, 다른 SD 카드 역시 인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거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옵니다. 동시패션으로 두 개가 같이 뻑이 나는 건 확률이 낮은 경우인데. 이거 빡치겠군.

3. USB 포트를 다른 곳에 끼워본다.

PC에는 보통 6군데 정도 USB를 연결할 수 있으므로 여기 저기 꼽아 봅니다만 역시 모든 포트에서도 SD 카드를 인식못하는 사태는 계속됩니다.

4. 카드 리더기를 바꿔본다.

SD 카드 전용 리더기와 멀티 카드 리더기 2개가 있으니까 여기에 번갈아 장착해서 위 2번과 3번을 반복해 봅니다. 근데, 하다 보니까 살짝 헷갈린다는... 카드 리더기에는 불이 들어오고 소리도 나면서 인식을 하는데 SD 카드만 꽂으면 감감 무소식이네요.

5. 다른 PC에서 위 2, 3, 4번 과정을 반복해본다.

이렇게 하면 최종적으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확실히 밝혀집니다. 여분의 노트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친구집이 가까이 있으면 좋겠고, 아니라면 동네 PC 가게나 수리점으로 뛰어가서 테스트 좀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친절하게 해 주시면 음료수 하나 정도 대접해 드리는 것두 좋겠지요. 기술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들 과정을 거치고 나서 SD 카드의 불량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카드야 8GB짜리 하나 사면 되지만 안에 들어있는 사진 데이타를 그냥 포기할까, 아니면 복구를 할까 생각하던 중 마지막으로 하나의 방법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통했습니다.

6. 마지막으로 써 본 방법. SD 카드를 디지털 카메라 장착하고, 카메라를 PC에 연결한다.

이렇게 하니까 SD 카드의 데이타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ㅋ~. 앞으로는 계속 이렇게 카메라로 연결해서 사용해야겠지만 별로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 들구요, 어차피 사진만 찍는 용도로 쓰기 때문에 항상 카메라에 넣어놓고 있으면 되겠군요. 이로써 하드디스크에 이어 SD 카드까지 해결되어 다행입니다. SD 카드가 불량이 잘 나는가 보던데, 그런 상황이라면 카메라를 한 번 이용해 보시죠.

만약 SD 카드를 새로 구입했다면 처음에 '포맷'을 한 번 해준 다음 사용하는게 필요하고, 사용 후 연결을 해제할 때 모니터 화면 오른쪽 하단 트레이에서 '하드웨어 안전하게 제거'에서 해제한 다음 빼는 습관을 들이는게 여러모로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