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동과 예지력, 그리고 반전을 잘 접목시킨 `멘 인 블랙(Men in Black) 3`
최근 `옥탑방 왕세자`도 그렇고, `닥터 진`을 비롯해서 이 영화 `멘 인 블랙(Men in Black) 3`까지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부쩍 쏟아져 나오고 있으니까... 좋은데...
현대 최첨단 물리학에서는 영화에서 나온 것과 같은 형태의 시간이동과 예지력은 불가능의 범주로 분류하고 있지만 초공간이나 초끈 또는 M 이론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만큼 만약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른 관점에서 논한다면 전혀 불가능하다고만 할 수도 없지 않을까. 어쨌든 영화에서는 아니 어쩌면 영화이니까 가능하다.
그렇게 해서 시간이동을 한 곳은 1969년도.. 이때는 흑인들이 매우 차별대우를 받았으며 히피문화와 전쟁을 반대하는 사회 분위기 말고도 한창 아폴로 달탐사로 떠들썩하던 때였다. 우리가 현실로 겪게 되는 일은 열려진 모든 가능성들 중 하나이고, 또한 당장 그때는 모르고 지나가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기적이라는게 심심찮게 일어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가능성들 중 반드시 하나를 이루어야만 하는 목적을 가지고 미래에서 왔다면 그걸 달성한다는 것은 기적일까, 운명일까.
월광보합 2010이나 어벤저스는 관련된 영화에 대한 선행지식이 있을수록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점이 있겠으나 이 작품 멘 인 블랙 3편은 전작 1, 2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감상하기에 거의 무리가 없다는 느낌이다. 그래도 마지막 부분의 반전을 보고 있노라면 1편에서 토미 리 존스가 분한 케이 요원이 제이 역할을 맡은 윌 스미드를 왜 받아들였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시간이동이란 참으로 생각해볼 여지가 굉장히 많은 현상이다. 또, 그렇게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시도를 포함하고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번득이는 재치로 시간을 왜곡시키는 부분은 서유기 1편 월광보합 후반부에서 자꾸만 시간을 되돌리던 주성치의 시도가 겹쳐 생각이 나기도 했다. 비록 주성치는 실패해서 2편이 나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만 (ㅡ.ㅡ) 윌 스미스는 단 한 번만에 깔끔하고 멋지게 마무리를 짓는다.
어벤저스에 이어 또 한번 외계인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구한 윌 스미스의 활약을 뒤로 하고,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든 대사는 미래를 보는 예지력을 가진 이가 말한 “Anything is Possible”이었다. 이것은 Debbie Gibson이 부른 노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예지자의 시각에 의하면 우리는 언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바로 어제 일어난 일인데 지구를 살짝 스쳐 지나가기 하루 전까지도 발견되지 않았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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