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14. 10:24

'윤창중스캔들, 부하여직원 성추행 잦은 한국식 관행' NY타임스

‘윤창중스캔들’은 직장에서 남성상사가 부하여직원에 대한 성추행을 대수롭지 않게 하는 한국의 풍토에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13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추문’이 신문의 헤드라인과 블로그를 뒤덮는 등 ‘국가적 수치’가 되고 있다면서 분노한 한국인들이 더 강력한 처벌을 받도록 미국에 보낼 것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스는 이번 사건이 직장에서 남성상사들이 부하직원인 젊은 여성들을 괴롭히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한국의 풍토에도 부분적인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기관과 기업에서 회식 시간 남성상사가 부하 여직원을 성추행 하고도 술때문이라고 핑계 대는 일들이 여전히 흔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지난달 포스코의 한 임원이 대한항공 여승무원에게 욕설을 하고 잡지로 머리를 친 일들이 보도되고 난후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이 잇따른 일도 소개했다. 윤씨를 둘러싼 스캔들로 인해 그간 도덕기준에 미흡한 인물들을 지명한 박근혜정부에 대한 비난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야당은 물론, 보수매체마저도 박근혜정부를 나무라고 있다.

타임스는 윤 전 대변인의 직속상관인 이남기홍보수석이 지난 10일 한국 국민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과했지만 사과를 해야 할 당사자는 박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허태열 비서실장이 12일 새로운 사과를 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정치인과 고위공직자들이 연루된 성폭력이 계속되고 있음에도 정부가 이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적절한 처벌과 재발방지에 소홀하다”는 여성단체들의 비판을 덧붙였다.

뉴시스  / 뉴욕 노창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