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 추적, 미행 전담팀 <감시자들>
긴장감은 잘 모르겠고, 속도감은 후반부까지 잘 유지해서 볼만했던 작품. 타겟에게 노출되지 않으면서 신원확인 확률 100% 달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경찰의 `감.추.미` 팀에 신참으로 온 살짝 편집증 기질을 보이는 꽃돼지가 결국 꽃사슴으로 거듭나는 실화(?)를 담은 영화는 내용의 구성과 흐름이 괜찮다. 요새 나오는 영화들은 우리나라 영화든 외화든 구성이 다들 좋다. 이것도 하나의 트랜드나 흐름인가.
불법사찰과 합법적 감시 사이를 잘 정의해 주고 있는 작품을 보고 배워야 할 사람들이 많은 바 실제 경찰 조직의 팀은 어떤지 궁금한데 영화만 놓고 보면 업무적으로 힘이야 들긴 하겠지만 팀원들 간 서로를 챙겨주고, 도와주려 하면서 마음 써주는 모습들이 마치 꿈의 직장처럼 보인다. 내가 다닌 직장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물론 괜찮은 곳도 있긴 했었지만.
예고편에 나온 좁은 골목길 격투씬을 보면서 저게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장면이라면 좀 별로인데라는 쌩뚱맞은 생각도 들었지만 이 장면이 나오는 위치는 매우 적절했고, 극중에서 그림자로 불리는 정우성보다 경찰도 그렇고 구두방 아제(황달중이라고 해두자.. ㅡ.ㅡ)의 윗선과 같은 보이지 않는 세력이야말로 진정한 그림자들 아닐까. 어쩌면 이쪽과 저쪽의 모든 수뇌부들은 서로간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진정한 도둑들이 아닐지. 결국 제임스도 따까리에 지나지 않았고 그 진정한 배후는 건드리지 못했다.
영화를 보고 오는 동안 생각난건데 은행이나 회계법인 감사자료는 그렇다치고, 증권거래소 서버실에 침투하여 프로그램 하나 심는 건 오히려 최소의 인원만 가지고 고스트 같은 잠입작전으로 해야하는 게 아니었을지. 이건 뭐 망구 내 생각이고.
막판 대사에서 1년에 한 4번 정도 밖에 사격 훈련을 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떻게 그렇게 총을 잘 쏘는지.. 하긴 뭐 경찰들이 쫙 좁혀오고 있으니 어떤 식으로든 결판이 났겠지. 근데, 권총 모델 좀 쌈빡한 걸로 바꾸면 안될까. 몰입도 높은 이 영화는 설국열차가 개봉하기 전 방학과 휴가철이 있는 이번 7월에 퍼시픽 림과 함께 흥행 쌍끌이를 당분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오늘 보니 400만 돌파했네요. 한국영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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