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0. 20:38

눈에 안 보이는 대상을 감지하는 사람이 있을까.

오늘 진짜 더운데 이번 여름 제일 더운 날인듯 합니다. 때가 때인지라 여름 특유의 소재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들이 요즘 인기죠. 케이블에서는 `너 누구?(후아유)`가 먼저 시작했고, 안 그래도 소이현씨 눈이 큰데, 더 커져 그냥... 또, 너목들 2회 연장으로 8월 이후에 선보인 `주군의 태.공.실.양`도 첫 주 방송이 호평받으며 재미를 이어갔습니다. 현대 의학에서 귀신을 보는 건 그냥 정신병으로 치부해 버리기 때문에 드라마의 설정도 타고 난 것이 아니라 우연한 사고를 겪으며 이전에 없던 특이한 능력이 새로 생긴 것으로 잡았더군요.

귀신이 뭘까요.. 귀신은 그냥 정신의 반대말로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유통기간이 만료되어(?) 육체를 빠져나간 정신이 가야할 곳을 못찾고 방황하는 존재가 아닐지. 그런 귀신이 눈에 보인다면 그 형태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귀신을 감지하지는 못해도 신경 안테나 주파수가 예민한 사람들도 있겠죠.. 그에 반해 상대적으로 둔한 사람들도 있을거고, 그게 살아가는데 편할지도 모릅니다. 죽은 사람들이 부탁하러 자꾸 찾아오면... 어우~, 산 사람 부탁 들어주기도 벅찬데 죽은 사람들까지.

그런데, 사람들의 사주 중에 접신이나 무당, 혹은 귀신을 볼 수 있는 여지를 가진 유형을 연구한 경우가 있을런지 궁금해집니다. 사주의 유형이 매우 다양하니 그러한 형태가 꼭 귀신을 본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앞서 공부를 많이 하신 선현들이 남긴 기록이나 다른 학자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설명한 자료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요.

어떤 경우에는 여자 사주의 일간이 乙木이고, 火기운을 많이 보면 일간이 너무 많이 설기되어 신약한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볼때 아무도 없는데 혼잣말로 대화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보이는 특징을 가진 당사자의 사주를 봐준 일화에서 그때가 일종의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과의 접촉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는 설명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귀문관살(鬼門關殺)`이 들어 있는 경우는 어떨까요. 이름 자체가 '귀문(鬼門)'이니 일단 용어는 그럴싸합니다. 하지만, 이 살은 보통 정신질환이나 신경증, 히스테리 및 괴짜기질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볼뿐 귀신이 들리거나 그것을 본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일부 특별한 감각 또는 특이한 재능을 보이는데 심하면 간혹 신기가 발동한다거나 편집증적인 증세를 보이면서 정신착란까지도 올 수가 있습니다만 이건 사주 전체의 배치와 구성을 보고 판단을 해야 되겠죠. 사주가 중화되어 있으면 정도가 약하고, 치우쳐 있으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약이거나 충형이 되면 안좋은 쪽으로 나타난다든지 그 반대라면 재능이 발현될 수도 있겠죠. 귀문관살의 경우에는 寅未가 특히 적중률이 높은 경향을 보입니다.

보통 서양 사람들은 이런 쪽으로 잘 안 믿고 유독 우리나 동양 사람들이 미신을 많이 믿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미 죽은 사람의 요청을 들어주는 여인의 이야기인 `고스트 위스퍼러`라는 미드가 인기를 얻으며 시즌제를 이어가고 있는 것처럼 서양 사람들 중에도 이런 영혼이나 귀신을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사람 사는데는 다 비슷비슷하다해. 올 여름 귀신과 귀신을 보는 주인공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이 당분간 인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는데 10월에는 또 케이블에서 `귀신 보는 형사, 처용`을 방영할 예정이라네요. 여기엔 일베돌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