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성운과 원추성운
은하수는 시리우스와 프로키온 사이를 통과한다. 이 희미한 빛의 띠는 우리 나선 은하의 거대한 원반 속에 있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내뿜는 빛이다. 우리의 별 태양은 이 원반의 중심에서 바깥으로 약 2/3 처진 변두리 부근에 있다. 겨울의 별밤 동안 우리의 시선은 은하 중심의 바깥 방향을 향하고 있고 이 방향에서 은하수는 그렇게 밝게 보이지는 않는다.
여름 밤에 우리는 은하의 핵을 향해 안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은하수는 선명하다. 그러나 밤하늘이 깨끗하고 도시의 불빛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면 지금도 밤에 카시오페이아, 페르세우스, 마차부, 그리고 오리온을 통과하여 북쪽에서 남쪽으로 호를 그리며 두 마리의 개 사이를 흐르는 은하수를 볼 수 있다.
여기에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외뿔소자리(Monoceros)`가 있다. 이 별자리는 다소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4등급 이상의 밝은 별을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아주 맑은 밤 하늘 아래서만 이들을 추적할 수 있다. 외뿔소는 몇 개의 숨겨진 보물을 간직하고 있다. 이들 중 하나는 젊은 성단을 둘러싸고 있는 빛나는 가스로 이루어진 예쁜 화환모양의 `장미 성운(the Rosette Nebula)`이다.
장미 성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원추 성운(the Cone Nebula)`이 있다. 일반 관측자들은 장미 성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지 천문대의 사진에 의해서만 이것을 접할 수 있다. 훨씬 더 광범위한 성운의 일부인 원추 성운은 가스로 이루어진 검은 피라미드처럼 보이는데 그 뒤쪽은 젊은 별들에서 나오는 빛에 의해 밝게 빛난다. 사진을 보면 원추의 끝은 별빛으로 이글거려 이 모습은 하늘의 거대한 촛불이나 신의 검은 혀라고도 한다
이제 시선을 남쪽으로 돌려 고개를 젖혀 보면, 하늘 높은 곳에서 대략 5도 간격(손가락 세 개의 너비)으로 놓여 있는 두 개의 밝은 별을 볼 수 있다. `카스토르(Castor)`가 더 북쪽에 있는 별인데 이 별을 자세히 보면 아래에 있는 `폴룩스(Pollux)`보다 약간 더 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속에서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제우스 신과 레다라는 여인의 쌍둥이 아들이었다.
외모로 일천 척의 배를 풀어서 `트로이 전쟁`을 일으켰던 `헬렌(Hellen)`은 그들과 남매간이었다. 카스토르는 훌륭한 기수(騎手)로, 폴록스는 노련한 권투선수로 이름을 얻었다. 그들의 이름은 그 직업에 관련되어 있다. 고대에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뱃사람들의 수호자로서 숭배되었다. 외국인들이 `바이 지미니(by jimminy)`라는 표현을 쓰면 고대인들이 `쌍둥이께 맹세코(by Gemini)`라고 했던 것처럼 맹세한 것이다.
동양에서는 이 쌍둥이 별을 음과 양으로 표현했다. 음양은 빛과 어둠, 남성과 여성, 하늘과 땅, 기타 등등 우주를 구성하는 서로 반대되는 원리이다. 이 두 힘의 완전한 균형은 조화로운 삶의 열쇠이다. 그러나 폴룩스가 카스토르보다 조금 더 밝다. 어떤 사람은 이 두 별이 과거에는 거의 같은 밝기였으나 최근에 와서 어느 한 별의 밝기가 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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