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가수스(Pegasus) 사각형
페가수스의 사각형 모서리 내부를 보는 것은 우주 공간의 좀 더 깊은 속을 들여다보는 것이 된다. 달리 말하면 우주의 과거를 보고 있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과 달리 우주는 과거를 그대로 알려준다. 이 '창'을 보고 있으면 모퉁이의 2등별들 외 그 안은 텅 비어있다. 이 모서리 4개의 별들은 모두 100~500광년 사이의 거리에 있다.
주로 푸른색과 붉은색 거성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밝게 보인다. 달도 없이 아주 맑은 날이라야 창 안에서 열 개 정도의 별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우리 은하의 이웃 별들이고, 수십~수백 광년의 거리에 있다. 이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거리는 우리 은하 모서리 정도까지 된다. 여기에는 아마 수십만 개의 별들이 있을 것이다.
이 사각형 내부를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쌍안경으로 본다면 이야기는 좀 달라진다. 망원경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이 `창문`에서 약 2000광년 떨어진 곳이 우리 은하의 가장자리다. 그리고, 이 창을 통해 볼 수 있는 두 개의 흥미있는 은하들이 있는데 `NGC 7814`는 옆으로 누워 있는 `나선 은하`이다. 거대한 중심의 핵이 특히 돌출되어 있다. 먼지와 가스의 절묘한 궁합이 만들어낸 조화이다. 또, `NGC 7741`은 전형적인 `막대 나선 은하`이다. 이 두 개의 은하는 지구에서 수천만 광년 떨어져 있다. 또, 그 뒤에는 훨씬 많은 은하들이 존재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는 창에서 약간 바깥 부분에 떨어져 있긴 하지만, 다섯 개의 은하가 우주에도 '예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거리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약 4억 광년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 별자리와 마찬가지로 이 다섯 은하들도 서로 간에는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이고, 단지 우리 눈에 모여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이 창을 통해 가장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퀘이사(Quasar)`다. 퀘이사는 작지만 아주 밝고 신비한 빛의 근원이다. 수십억 광년의 거리에 있기 때문에 초기 우주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빅뱅' 이후 우주에 형성된 물질이 농축되어 은하를 형성하는 과정의 단계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전파 천문학자들은 우주의 대부분의 영역에서 매우 냉각된 복사를 감지하고 있다. 이 복사는 우주의 전체 공간에 방사되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는 우주 창조의 비밀에 한 걸음씩 근접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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