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뱀자리, 헤라클레스, 까마귀와 컵
`바다뱀자리`에는 몇 개의 신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제우스 신과 알크메네(Alcmene)라는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위대한 영웅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것이다.(하늘의 시각에서는 불륜에 의해 태어난 제우스의 인간 아들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모양이구려!) 하지만,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 여신은 이 아들을 매우 증오했다.
그녀는 헤라클레스에게 마법을 걸어 그를 미치게 하였다. 이 불쌍한 사내는 미쳐 있는 동안에 자기의 자식들을 죽여 버린다.마법에서 풀려난 헤라클레스는 자식을 죽인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 두 가지 고역(12 terrible labors)`을 수행해야 했다. 이 열 두 가지 고역 중 두 번째가 여러 개의 머리를 가진 괴물 바다물뱀 `히드라`를 죽이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가 괴물의 머리를 자를 때마다 거기서는 두 개의 다른 머리가 생겨났다. 한동안 그것은 가망이 없는 싸움처럼 보였다. 그러다가 헤라클레스는 뱀의 머리를 자른 다음 횃불을 이용하여 잘려진 부분을 지져나갔다. 그것은 아주 훌륭한 방법이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괴물의 하나 남은 머리를 커다란 바위 아래에 묻었다. 바다물뱀은 이 싸움에서 `커다란 게(게자리, Cancer)`의 도움을 받았다.
이 위대한 영웅의 별자리를 우리는 7월 하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헤라클레스의 열 두 가지 고역 중에서 몇 가지 이야기들과 관련이 있는 별자리들이 있다. 사실 헤라클레스의 열 두 가지 고역과 황도 12궁과 사이에도 약간의 관련성이 있다. 별자리들은 그리스 신화를 담은 재미있는 하늘의 교과서이다. 바다뱀의 머리는 작고 멋진 별무리로 맑은 날 밤에는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다.
그것은 거의 정확하게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과 `사자자리의 레굴루스` 중간에 있다. 그러나 바다뱀 머리에 있는 별들은, 이 부근의 하늘에서 유일하게 밝은 별인 알파르드에는 미치지 못한다. 알파르드는 그 모습에서 보이듯이 `외로운 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별은 또한 `콜 히드라에(Cor Hydrae)`, `바다뱀의 심장`이라고도 불린다. 이 `괴물의 심장`은 이등별인데 지구에서 95광년 떨어져 있고 태양보다 수백 배 이상 밝은 오렌지색 거성이다.
바다뱀의 등 아래 부분, 처녀자리의 으뜸별 `스피카(Spica)` 근처에는 `컵자리(Crater)`와 `까마귀자리(Corvus)`라고 불리는 두 개의 작은 별자리가 있다. 이 두 개의 별자리는 이들이 남쪽 지평선 위로 가장 높이 올라오는 4월과 5월에 가장 잘 보인다. 신화에 따르면 아폴로 신이 신선한 물을 떠오라고 애완 동물인 까마귀를 지구에 내려 보낸 적이 있었다. 이 까마귀는 그 열매가 익을 때를 기다리며 그곳에서 오래 머물렀다.
그리고 결국 그 열매가 익었을 때 그것을 맛있게 먹었다. 까마귀는 우물에서 물뱀 한 마리를 잡고 물컵을 아폴로 신에게로 가지고 가서, 늦은 것을 물뱀의 탓으로 돌렸다. 이미 모든 사실을 알고 있던 아폴로 신은 이들 까마귀, 물범, 컵을 하늘로 던져 버렸다. 오늘날 우리가 뱀의 꼬부라진 등 위에서 보고 있는 두 개의 작은 장방형 별들이 바로 이들이다. 앞으로 봄이 좀 더 무르익으면 이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3월 남쪽 하늘 별자리에는 밝은 별이 거의 없다. 아주 맑은 날 밤이 아니면 프로키온과 레굴루스 사이의 하늘은 하나의 검은 심연일 뿐이다. 여기서 다시 `올베르스의 역설` - 왜 밤하늘이 별빛으로 환하게 타오르지 않을까? - 를 생각해보면 아마 우주의 크기가 한정되어 있거나 또는 밤하늘을 빛나게 하는 별의 수가 올베르스가 가정했던 것보다 거리에 따라 덜 빠르게 증가하는 방식으로 `공간이 휘어져 있을` 수도 있다.
확실히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은하들이 서로 멀어지고 있다) 20세기의 발견은 여러가지 면에서 먼 곳에 있는 별빛이 감소한다는 사실과 일치한다. 또한 우리가 우주 속을 바라볼 때 우리가 과거의 시간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주가 한정된 나이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결국 별들이 있기 이전의 시간과 만날 것이다. 밤하늘이 어두운 것에 대한 올베르스의 단순한 추측이 우리를 현대 천문학의 가장 어렵고 힘든 문제 속으로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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