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4. 17:32

부산에 눈 펑펑 내리던 어젯밤 거리 풍경

올해 겨울도 끝내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도 그랬지만 부산에 눈이 이렇게 오다니 아직 겨울이 한참 남았는데 앞으로 눈이 얼마나 더 올지. 미국이나 일본에는 무려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높이의 눈이 오기도 했고, 부산과 마찬가지로 눈이 잘 안 오는 울산도 폭설이 내렸는데 포항과 더불어 오늘 난리가 났군요.

영남지방의 동해안은 공기가 따뜻하고, 그 위쪽 지역은 시베리아의 차가운 공기가 남하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눈구름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그래서 어제 늦은 밤 부산에도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거의 자정이 되어갈 무렵부터 펑펑 오기 시작하더군요.

부산에는 그동안 눈이 와봤자 조금 내리다 그치거나 좀 내린다 해도 금방 녹아서 없어지는게 다반사였지만 어제는 시시각각 눈 쌓이는게 눈에 보일정도였으니 잠은 안 자고, 카메라 들고서 거리를 다니며 사진을 좀 찍었지요.

차들이 많이 다니는 큰 도로보다는 흙으로 되어 있는 장소가 눈이 많이 쌓였겠죠. 바로 옆에 있는 놀이터로 가 보았습니다. 아무도 없~다~...

꼭 마치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드는 사진입니다. 부산에서는 정말 흔치 않은 광경이죠. 내리는 눈 맞으며 앉아서 대화를...

눈은 계속해서 하염없이 내리는데 이상하게 춥지는 않았습니다.

눈 오는 밤은 그렇게 깊어 갔습니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는 쨍쨍하고, 눈은 다 녹아서 없어졌더군요. 어젯밤에 일찍 꿈나라로 간 사람들은 눈 오는 거 못 봤을 듯.

우음~... 갑자기 썰매가 타고 싶은 이 충동은 뭐..? 그나저나 새벽 1시에 뭐하고 있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