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외규장각 도서의 비밀 1 - 조완선 지음/휴먼앤북스(Human&Books) |
프랑스라는 나라도 웃긴게 지들은 우리나라를 침략해 많은 문화재들을 약탈해 갔으면서 반환요구에는 갖은 논리를 들이대며 부정적이었던 반면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 독일이 빼앗아간 자기들 문화재나 미술품들에 대해서는 돌려달라고 핏대를 세워왔다는 겁니다.
1990년대 초반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이 우리와 TGV 계약을 하면서 `휘경원 원소도감의구`를 반환하기로 했는데 그때 그걸 보관하고 있던 도서관의 사서 하나가 항의의 표시로 사직서를 내기도 했다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구요. 그것도 영구임대라는 희안한 형식의 반환이었습니다.
1866년 강화도에서 일어난 병인양요... 그 사태에서 당시 침략했던 프랑스군이 무단으로 가져간 외규장각 도서, 그리고 소설에서는 이 도서들의 반환을 놓고 우리나라와 프랑스 사이의 협상을 앞둔 상황 설정입니다.
프랑스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국립도서관장 세자르는 한국으로의 문화재 반환에 우호적인 입장이고 더불어 리슐리외 도서관 지하 별고에서 `전설의 책`이라고 알려진 우리의 옛 기록에 한 줄로 전해지는 책의 실물을 찾아내 세상에 공개할 결심을 하지만 이럴때면 꼭 왠지 불안한 배경이 뒤에 깔리고 보이지 않는 어둠의 손길이 다가오는데...
쿠텐베르그가 개발했는지 훔쳤는지 모를 금속활자를 훨씬 앞섰던 우리의 `직지심체요절`보다 더 그들의 자존심을 뭉개버릴 그 책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책이길래 공개하려는 쪽이든 그걸 막으려는 쪽이든 그렇게 필사적인 것일까. 그걸 찾기 위한 암호 HCD+227과 범인을 지목하는 숫자의 나열을 해독하는 게마트리아 수.
책과 범인의 행방을 쫓는 추적과 퍼즐을 맞춰가는 추리 형식의 구성은 책읽는 재미를 주는데 행동에 나선 두 사람 모두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속도감은 그다지 안 느껴진다는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두어 차례 긴박한 순간을 맞이하는 그들, 그리고.. 비밀공간...
강화도 외규장각에는 약 6,000여 권의 책이 소장돼 있었는데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에 의해 외규장각 건물과 함께 대부분 소실되었고, 의궤를 포함한 중요 도서 약 300권은 프랑스군이 약탈해갔습니다.
우리는 2002년에 외규장각 건물을 복원했고, 프랑스와의 긴 줄다리기 협상을 통한 우여곡절 끝에 2011년 5월 27일, 297권(의궤 294권)의 책들이 반환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의궤가 반환되기 전인 2008년에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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