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4. 19:19

저축은행 PF대출 연체율 급등, PF 부실 1조...


PF사업장 468곳 평가 끝내…매입대상 선별 작업
금감원, 고강도 검사 예고…2차 구조조정 최대 변수

하반기 3~4곳 정도 2차 구조조정을 앞둔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액은 갈수록 줄어 금융당국과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6월 말 실적 공시와 금융감독원의 고강도 검사가 맞물릴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 수신 감소

금 감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9개 주요 저축은행들의 지난 3월 말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에 비해 평균 두 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에서 3000억원 이상의 예금이 빠졌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8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자 예금자들이 5000만원을 초과하는 예금의 상당액을 인출했다"며 "예금 금리를 높여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신이 늘어난 곳도 있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이 기간에 2093억원 늘었고 미래餉敾뵉?1893억원,현대스위스2저축은행도 1364억원 증가했다.

◆캠코,이달 중 부실 채권 최소 1조원 매입

주요 저축은행들의 PF 대출 연체율이 늘고 수신액은 줄자 금융당국의 하반기 2차 구조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석동 금융위원장은 "연착륙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 연착륙에 필요한 조치를 잇달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구조조정기금으로 저축은행 PF 채권을 추가로 매입하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캠코가 확보한 저축은행 부실 채권 매입 재원은 3조5000억원으로 할인율을 감안하면 최대 5조원 규모까지 매입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를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지난 9일까지 89개 저축은행의 468개 부동산 PF사업장을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끝냈으며 매입 대상을 선별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PF 대출 잔액은 약 7조원이며 부실 채권인 고정이하 여신은 이 가운데 1조원 안팎이다.

하 지만 최종 평가 결과가 나오면 정상 및 요주의로 분류된 채권이 일부 부실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어 캠코 매입액은 1조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은 이달 중 캠코에 신속히 매각해 시장의 불안심리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아울러 저축은행들이 캠코에 이미 매각한 부실 채권의 충당금 적립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려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감원 검사 결과가 관건

금 감원의 하반기 검사 대상으로 예정돼 있는 17개 저축은행의 검사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7곳 가운데 7개가 대형 계열 저축은행이다. 실질적인 검사 대상 저축은행 수는 30개에 육박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이하로 떨어진 저축은행들은 금감원의 검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원은 "원칙대로 철저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하반기 검사가 고강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선 저축은행들이 공시하는 자기자본비율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만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인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당국 내부에선 원칙에 따른 정리를 해야 한다는 입장도 적지 않아 금감원의 검사 결과는 하반기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경제 / 류시훈, 안대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