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3. 28. 15:30

장학썬 게이트는 상위 1% 남성 강간문화에서 비롯, 한국 사회는 각자도생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귀화 한국인’으로 유명한 러시아 태생의 박노자 교수(오슬로대학교 한국학과)가 한국사회에 대해 “각자가 살기를, 본인만 살기를 도모하는 각자도생 대한민국”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불거진 일명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상위 1% 남성 중심의 뿌리 깊은 `강간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사회가 가면 갈수록 파편화되고,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목숨 바치듯이 싸워야 하는 외로운 경쟁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외롭게 경쟁하는 게 힘들어서 그래서 대한민국이 사실 대단히 높은 자살률을 세계에 보이고 있다”라며 “세계 4위다, 지금은 4위인데 1, 2, 5, 6, 7위 보면 거의 다 구소련의 공화국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구소련 국가의 자살율이 높은 이유에 대해 “나라가 망해서 그런 것”이라며 “(구소련 국가들처럼 한국 사회도) 아노미(anomie·무질서)에 빠진 건데 아노미에 빠지면 사회는 협력 능력을 잃어서 각자도생해야 하는, 외롭게 싸워야 하는 그런 상황에 빠지게 된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그 상황에서는 약자들이 자살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도태되고 만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거진 `장학썬’(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태에 대해선 “이건 스캔들로만 치부하면 안 되고 한국 사회의 속살과 민낯을 보여주는 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 사회의 이너서클(inner circle·핵심층)이며, 사회의 지배층은 아주 뿌리 깊은 강간 문화, 남성들만의 강간 문화 같은 게 있는 것 같다”라며 “여성들을 하위 배치를 시키면서 남성들만의 커뮤니티 연대력을 증가시킨다”고 분석했다.

“군대에서도 그런 신고식들이 있는데 한국엔 뿌리 깊은 지배층 남자들의 강간 문화 같은 게 있다”라며 수천만 원을 내고 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은 보통 권력층”이라며 “한국사회에서는 돈이 권력이다”라고 꼬집었다. 젊은 시절 군에서 시작된 부도덕적 성적 정체성이 이후 부와 권력과 맞물리며 왜곡된 성문화 현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여성을 강간해야 남성으로서의 우월이 생기는, 그대로 있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강간 문화가 있다”라고 해석했다. 박 교수는 “사실상 강간은 ‘문화’일 수 없다. ‘범죄’다. ‘범죄문화’가 맞다며, 이런 범죄문화가 ‘습관화’되면서 ‘강간이 문화’가 됐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의 연장 선상에서 ‘한국사회를 1%의 주주들에 의해 운영되는 주식회사’라고 주장한 ‘주식회사 대한민국(2016, 한겨레출판사)’의 자신의 저서와 관련해 박 교수는 “대한민국 상위 1%는 어쨌든 남성들이 주도하고 지배하는 카르텔(cartel·기업 연합)”이라며 “그 카르텔에서는 남성들 사이에서 그 연대감을 증가시키고 그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이라고 해석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327135026772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