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4. 14:34

아랫배에 있는 `제 2의 뇌`

우리가 단순히 `직감`이라고만 생각했던 인체의 두 번째 뇌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 뇌는 우리의 판단력을 비롯해 다양한 것들에 영향을 미칩니다. 학자들은 이 뇌를 '장 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라고 부르는데, 장 신경계는 장을 중심으로 폭넓은 망을 형성하고 있는 신경세포와 신경전달물질을 말합니다.

우리는 평소엔 장 신경계의 존재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장 신경계의 주요 기능은 이름처럼 음식의 소화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 신경계가 뇌처럼 복잡한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장 신경계는 몸속의 장기들이 정보를 주고받는 초고속도로의 힘을 빌려서 두개골 속에 있는 뇌와 끊임없이 소통합니다. 그 도로를 '미주신경'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미주신경을 통해 뇌와 장 신경계를 오고가는 수많은 신호들이 우리의 의사 결정과 기분, 행복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장은 체내의 어떤 장기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뇌와 버금갈지도 모르죠. 장 신경계에는 신경세포가 5천 만 개에서 1억 개가량 있는데, 이는 척수에 있는 양에 견준다" 장 신경계 전문가이자 <뇌와 장의 관계(The Mind-Gut Connection)>의 저자인 캘리포니아대학교 에메란 마이어 박사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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