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5. 00:23

일본의 중년 히키코모리와 8050 문제

`중년 히키코모리` 사건에 놀란 일본,
 `취직 빙하기 세대` 지원에 나서

일본에서는 현재 35세(1984년생) ~ 44세(1975년생)까지를 `취직 빙하기 세대`라고 부른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35~44세 비정규직과 프리터(아르바이트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는 총 371만명으로, 세대 전체의 약 22%를 차지한다. 일본은 향후 3년 간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의 정규직을 30만 명 증가시키는 내용을 담은 `취직 빙하기 세대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한다.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일본 35~44세 인구는 약 1,700만 명이다. 이들 중 정규직을 원하지만 일자리가 없어 비정규직으로 일한다고 답한 ‘비자발적 비정규직’ 약 50만 명과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나 일자리를 원하는 사람, 장기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상태로 있다가 사회로 나오기를 원하는 이들까지 약 100만 명이 대상이다.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교육 훈련에서 취업까지 지원`하는 전문 창구 설치, 단기간에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마련 등이 꼽힌다. 민관 협력을 강화하고 이 세대를 채용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늘리는 방안 등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을 집중 지원하는 것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상태를 계속 방치할 경우 미래 사회 보장비용 증가는 물론 사회 불안정을 초래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80대가 된 부모를 안정적 수입이 없는 50대 자녀가 간호하거나, 중년이 된 히키코모리 자녀를 수익이 끊긴 80대 부모가 돌봐야 하는 이른바 `8050 문제`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젊은 시절 취업에 실패한 후 장기간 집에 틀어박혀 있던 `중년 히키코모리` 관련 범죄 사건이 최근 잇따르면서, 사회 안정화 차원에서 이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히키코모리는 일본에서 경기 침체가 시작된 1990년대 사회 문제로 부각됐지만, 제대로 된 해법이 도출되지 않은 채 2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당시 20~30대였던 히키코모리는 방에 틀어박힌 채 40~50대 중장년이 됐다. 일본 내각부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40~64세 히키코모리 인구는 약 61만 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https://dcnewsj.joins.com/article/234879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