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말자` 강렬한 메시지, 5.18을 다룬 관련영화 6편
꽃잎(1996)
‘꽃잎’(감독 장선우, 1996)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그 날의 광주에서 죽어가는 엄마를 버려둔 채 도망쳐 나왔던 소녀의 한이 스크린 가득 서려있어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고민은 물론, 당시를 향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박하사탕(1999)
1999년 봄, 남자 영호(설경구)가 ‘가리봉 봉우회’의 야유회 장소에 느닷없이 나타난다. 20년 전 첫사랑 여인 순임(문소리)과 함께 소풍을 왔던 곳이다. 하지만 이미 세월은 모든 것을 앗아가 버린 후다. 기찻길 철로 위, 다가오는 기차 앞에서 외치는 “나 다시 돌아갈래!” 영호의 절규를 따라, 영화는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과연 그에겐 어떤 사연이 있던 것일까.
‘박하사탕’(감독 이창동, 1999)은 5.18을 피해자의 입장과 시선이 아니라, 국가시스템과 부당한 명령에 의해 으스러진 가해자의 입장으로 바라본다. 시간 역순으로 흘러가는 시퀀스 배치로 왜 그 인물이 지금 망가질 수밖에 없었는지, 1980년 그 시절의 공포를 섬세하게 톺아본다.
화려한 휴가(2007)
1980년 5월 광주, 택시기사 민우(김상경)는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와 단둘이 평범하게 살아간다. 여기에 간호사 신애(이요원)를 향한 사랑 감정까지 그의 일상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들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을 총칼로 제압하는 군인들이 등장하고, 민우를 비롯한 광주시민들은 시민군을 결성해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한다.
‘화려한 휴가’(감독 김지훈, 2007)는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잔혹한 진압으로 죽어간 무고한 광주 시민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소소한 행복 가운데 살아가던 이들을 보여주고, 잔혹하게 무너지는 모습까지 전달하며 비극을 심화했다. 영화 제목이기도 한 ‘화려한 휴가’는 5.18 당시 계엄군의 비공식 작전명으로 알려져 있다.
26년(2012)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진구),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한혜진), 서대문 소속 경찰 권정혁(임슬옹), 5.18 희생자 2세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이경영)와 그의 비서 김주안(배수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깃으로 한 극비 프로젝트!
‘26년’(감독 조근현, 2012)은 인기 웹툰 작가 강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와 5.18이라는 소재가 스크린에 융화돼 색다른 작품으로 탄생했다. 대를 건너 이어진 광주 비극과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그 사람’을 처단하기 위해 펼치는 액션복수극으로 관객들의 바람을 정조준했다.
포크레인(2017)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공수부대원 김강일(엄태웅)은 퇴역 후 포크레인 운전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중 우연히 땅 속에서 백골 두 구를 발견하고, 이를 계기로 20여 년 간 묻어두었던 불편한 진실을 좇아 전국을 떠돌게 된다. 그리고 그는 끊임없이 묻는다. “왜 우리를 그곳에 보냈습니까?”
최근 개봉한 ‘포크레인’(감독 이주형, 2017)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5.18 가해자들의 심경과 사연을 파헤친다. 느릿느릿한 포크레인을 타고 마치 속죄하듯 전국을 떠도는 강일의 모습은 자칫 가해자를 향한 변명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개개의 잘잘못이 아니라 그들을 가해자로 만든 당시 시대상에 대한 일갈을 날린다.
택시운전사(2017)
딸과 함께 힘겹게 살아가는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외국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갔다 통금 전에 돌아오면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영문도 모른 채 길을 나선다. 택시비 때문에 검문을 뚫고 들어선 광주. 하지만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만섭은 집에 혼자 있을 딸 걱정에 점점 초조해지는데... .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2017)는 피해자 혹은 가해자의 시선이 아니라, 서울 택시기사와 독일기자라는 제 3자의 눈으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바라본다. 덕분에 37년의 세월로 인해 사건과 거리감이 있던 관객들을 스크린 속으로 폭 빠져들게 만든다. 영화에 그려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공감을 환기하며 ‘내가 저 자리에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깊은 질문까지 던진다.
http://magazine2.movie.daum.net/movie/45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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