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23. 13:01

우화에서 발견한 인생지혜

우화라고 하면 어렸을 때 읽는 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여기 어른들이 읽을 만한 우화집이 한 권 있다. 오늘날을 사는 현대인들은 항상 시간에 쫓기듯 마음이 바빠 책 한 권 읽을 시간도 없을텐데 이 책은 분량도 적고, 이야기들이 짤막해 부담없이 읽기 좋다. 덤으로 얻는 것도 제법 된다.

언제나 남보다 앞서 나가야 되는 경쟁이 만연한 시스템으로 정착된 사회에서 그럴려면 편법을 써야하고, 지름길을 찾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정에서 우리의 눈과 지혜는 어두워져만 간다. 때로는 현자조차도 어리석을 때가 있다고 하니, 지금 잠시 시간을 갖고 혹시 어리석음의 동굴로 들어가고 있거나 그 앞을 서성이고 있는 상황은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이번 달에 같이 읽었던 `니체명언집`이 간결한 격언으로 엮어진 메시지의 웅변이라면 이 책은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흘러가는 이야기를 담은 형식이다. 니체명언집도 간혹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문장들이 있었지만 대체로 좋은 내용이었고, 이 작품 역시 받아들일 만한 교훈을 담고 있으나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도 몇몇 있긴 하다. 그러나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그래서 잊고 있었던 옳은 말들이 속삭이는 얘기들을 듣고 있으면 어릴 때 다짐했었던 올바름이 무엇이었는지가 떠오르며 양심이 기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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