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안 죽이고 얻은 닭고기, `실험실 배양 치킨` 곧 시중에 판다
도살하지 않고 실험실에 만들어진 고기를 곧 레스토랑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배양된 닭고기의 판매를 승인했기 때문이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식품청(SFA)은 미국 스타트업인 잇저스트(Eat Just)가 실험실에서 세포 배양을 통해 생산한 닭고기에 대해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 도축이 아닌 배양 닭고기가 판매 승인을 받은 것은 세계 최초라고 잇저스트 측은 밝혔다.
잇저스트측은 승인이 난 너겟 형태의 세포 배양 닭고기를 싱가포르에서 생산할 방침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조시 테트릭은 현지 언론에 정확한 판매 시점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고급 레스토랑에서 맛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양육은 오래전부터 육류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식량으로 주목받았다. 싱가포르 정부의 이번 결정은 배양육이 실험실에서 벗어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배양육은 전통적인 도축 방식이 아니라 근육세포를 활용해 실험실에서 배양 생산한다.
돼지와 닭 등 가축을 사육하지 않고 조직만 추출한 뒤에 줄기세포를 분리해 낸다. 이후 생물반응기를 통해 배양하고, 용도에 맞는 형태로 제조한다. 배양육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축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축을 사육하지 않기 때문에 넓은 땅이 필요하지 않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의 ‘2040 농림식품 미래기술 예측조사’에 따르면, 현재 지구 육지 표면의 30%가 가축 목초지로 사용되고 있다. 2050년이 되면 육류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하고 이를 충족하려면 지구 땅의 75%를 사용해야 한다고 예측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가축들이 내뿜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이른다. 자동차 등 교통수단이 내뿜는 양(13.5%)보다도 많다.
또, 배양육은 동물을 도살하지 않고 고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동물복지 관점에서도 이상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비위생적인 도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수공통감염병 전염 등의 우려도 적다
“20년 뒤 육류시장 35% 차지할 것”
시장 전망도 밝다. 컨설팅기업인 키어니(Kearney)는 배양육이 기존 육류 시장을 대체하면서 전체 육류 소비량 가운데 배양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 10%에서 2040년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식물성 고기(대체육)가 더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맛이나 식감이 진짜 고기보다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배양육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봤다.
가장 큰 걸림돌인 가격도 점차 내려가는 추세다. 잇 저스트의 조시 테트릭은 “이미 1년 전과 비교해 배양 닭고기 가격은 3분의 1로 하락한 상황”이라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배양 과정에서 전통 축산업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고 생산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아직 크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키어니는 보고서에서 “배양육은 장기적으로 (육류 시장에서) 승자가 될 것이다”라면서도“시장의 전환 과정에서 식물성 고기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dcnewsj.joins.com/article/2394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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