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6. 10. 17:00

면역 네트워크와 자가면역질환

오늘날에는 바이러스 질환만이 아니라 다른 질병에 대해서도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각 질병의 면역 네트워크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장 좋은 예가 류머티스관절염이나 염증성 장질환, 건선과 같은 자기면역질환이다. 이전에는 이런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기전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하지만 1980~1990년대에 걸쳐 수행된 수많은 연구들을 통해, 각 질환들에서 벌어지고 있는 면역세포들 간의 네트워크, 즉 사이토카인을 통한 의사소통의 방식들을 꽤 잘 이해하게 되었다. 예를 들어 류머티스관절염의 경우 종양괴사인자 Tumor Necrosis Factor, TNF 라는 사이토카인이 염증의 발현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짔고, 이에 따라 TNF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염증을 완화하는 방법이 제시되었다.

본래 우리 몸속에는 TNF라는 사이토카인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TNF에 결합해 그 작용을 차단할 수 있는 항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 치료제로 주입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개발된 TNF 억제 항체 치료제는 그 치료 효능이 입증되어 많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TNF 억제 항체 치료제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그 후 추가 연구를 통해 자가면역질환의 발졍에 인터류킨-17 IL-17이라는 사이토카인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따라서 인터류킨-17에 결합해 그 기능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도 최근 개발되었고, 건선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이용되기 시작했다.

알레르기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중증 아토피나 천식의 경우 발병 과정의 면역 네트워크에서 인터류킨-4 IL-4 및 인터류킨-13 IL-13이라는 사이토카인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이들 사이토카인 수용체에 결합해 그 기능을 방해하는 항체 치료제가 개발되어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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