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8. 22:53

금통위원들 "집값 하락 가속될 것"


“주택가격 하락이 더욱 가속될 수 있다.”
“주택시장 부진은 더 지속될 것이다.”
“부동산 문제가 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

19 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는 집값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전망이 담겨 있다. 금융 실무의 ‘대가’들이 내린 결론은 “집값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였다. 최근 서울 및 수도권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적지 않은 만큼 이례적으로 부동산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한 금통위원은 “주택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대출비용 부담에 따른 매도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앞으로도 주택시장의 부진은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른 위원은 “일부 특정 지역에서 부동산가격 하락으로 인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급속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 담당부서도 “당분간 주택시장이 부진할 모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의 안정성도 도마에 올랐다. 한 위원은 “미국은 원리금을 상환하지만 한국은 원금은 유예하고 이자만 상환하는 대출방식”이라며 “단순히 주택가격 대비 담보 비율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은 “주택보다 가격변동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