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20. 10:24

`사실상 디폴트` 국가들 급증과 신흥국들 달러 부족

#갑자기 찾아온 금리인상. 경기침체 걱정했는데, 그전에 가난한 나라들의 외환보유고가 거덜난다. 달러 유출 속도가 너무 가파르다. 이제 일본도 한국도, 심지어 유럽도 남의 일이 아니다. '달러 유출 막기' 대전쟁 시작.

#달러 바닥난 나라들로 IMF는 문전성시다. 문턱이 닳을 지경이다. 중국과 인도는 이 와중에 급전대출 시연하며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중.

#사실은 저금리와 유동성 파티에 대한 고지서가 이제 날아온다. 그런데 '결제는 달러만 가능하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청구액이 높다'는 게 함정.

채권 만기는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찾아온다. 못 갚으면 `디폴트`다. 국채는 운 좋으면 정치적 해결도 가능하다(우리나라는 구소련으로부터 달러 대신 고물 헬리콥터까지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민간 기업의 디폴트는 치명적이다. 누가 이제 다시 돈을 빌려주겠는가. 나라 경제가 쑥대밭이 된다. 2001년 디폴트가 난 아르헨티나는 다시 국채 발행까지 15년이 걸렸다. `엘리엇` 같은 무서운 사모펀드 쩐주들은 아르헨티나 정부의 위성발사대까지 압류했다.

"신흥시장 국가의 30%, 저소득국의 60%가 채무 곤경에 빠졌거나 빠질 위험이 있다”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달러가 바닥난 나라를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있다. 2018년 IMF에게 급전 대출을 받은 파키스탄은 최근 또 11억 달러를 추가 지원받기로 했다. 아르헨티나도 스리랑카도, IMF문턱이 닳을 정도다.

라오스는 이자율 20%의 국고채발행을 준비중이다. 그 이자를 어떻게 갚을 것인가? 게다가 국고채이자율은 금세 시장금리에 반영된다. 남은 외환보유고가 10억 달러(1조 3천억) 정도다. 무디스는 지난달 라오스의 국가신용등급으로 정크(투자부적격)등급까지 떨어뜨렸다. 언제 디폴트를 선언해도 이상하지 않단 뜻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당장 위험한 나라로 '엘살바도르', '가나', '이집트', '튀니지', '파키스탄' 등을 꼽았다.

상당수 남아시아와 동남아 국가들은 IMF로 가기전에 중국과 인도의 도움을 요청한다. 실제 인도와 중국은 달러가 부족한 나라들에 수십억 달러를 뿌려주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꼴이 보기싫은 IMF는 '중국부채 갚기위한 대출은 못해준다'는 입장이다. 실제 파키스탄은 2018년에도 IMF에서 120억 달러 대출을 요청했지만, 미국의 반대로 대출금은 6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치솟는 달러가치가 세계경제를 끌어내린다"

각 나라의 화폐 값은 기축통화 달러의 가치와 비교해 결정된다. 주요 6개나라의 화폐가치 대비해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가 107.59(18일)다. 2002년 6월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다. 그만큼 다른 나라 화폐가치가 떨어졌단 뜻이다. 우리나라 돈 원화는 물론이고, 유로화조차 맥을 못춘다. 예전에 1유로를 내면 1.5달러로 바꿔줬는데, 이제 1유로를 주면 1달러로 준다.

달러값이 더 오를 것 같다고 믿은 투자자들이 더 달러를 사들이고, 한달전만 해도 대충 이쯤에서 끝나겠지 했던 전세계 외환시장은 비상이 걸렸다. 남이 하면 '자본 통제', 내가 하면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다. 세계는 지금 달러 유출 막기 대전쟁이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한국에서만 160억 달러, 우리돈 21조원 정도의 자산을 팔고 달러로 바꿔 떠났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를 추진중이다. '세금 안받을 게 달러 좀 빌려줘.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사실 이제 시작이다. 달러가치는 어디까지 치솟을까. 세계 곳곳에서 화폐가치가 급락하고 물가가 치솟고 달러가 바닥난다. 갑자기 열린 고금리시대를 감당할 수 있는 없는 나라가 감당할 수 있는 나라보다 더 많을지도 모른다.

코로나가 불러온 저금리 시대는 유동성파티로 이어졌다. 이제 파티 비용을 결제해야 할 시간이다. 대금 결제는 미국에서, 물론 미국은 달러만 받는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고액이 청구된다. 지금 1.75%인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 대략 3% 수준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이미 미국의 모기지금리가 5% 대에서 널뛰고 있고, 우리 가계대출 이자율도 7%에 근접했다. 내년은, 잘 모르겠다.

https://news.v.daum.net/v/20220718161232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