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 15:13

따로 노는 소비자물가와 밥상물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 최근 두 달간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12월에는 0.2% 올라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9.4% 상승했다. 이 중 신선채소는 폭설 등의 영향으로 23.2%나 뛰었다. 신선채소는 이상기후로 9월 이후 줄곧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 9월 11.4%, 10월 19.3%, 11월 11.5%를 기록한 뒤 12월에는 20%를 넘어섰다.

서민들이 채소를 먹기 힘든 상황이 넉 달째 계속된 것이다. 12월 개별 품목별로는 전년 동월에 비해 배추(193.1%), 파(91.6%), 무(73.7%), 양파(45.8%) 등 김장철 채소가 많이 올랐다. 농산물은 두 차례의 태풍과 폭염·폭설 등의 영향으로 8.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4배나 된다.

◆새해 물가 들썩일 듯

새해 물가 여건은 녹록지 않다. 한파 영향으로 1월 ‘밥상물가’의 고공행진이 우려된다. 특히 대선이 끝나기가 무섭게 서민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과 공공요금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두부, 콩나물, 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소주, 밀가루 등의 가격이 올랐고 도시가스 도매요금, 광역상수도 요금, 민자고속도로 통행료, 택시요금 등이 인상 계획을 확정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국제곡물가격은 최근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곡물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빵, 라면, 짜장면, 돼지고기, 쇠고기 등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서비스요금도 원재료비가 오르면서 외식비를 중심으로 올라갈 여지가 크다.

새해 소비자물가 전망은 정부와 한국은행 모두 2.7%로 전년(2.2%)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가공식품과 개인서비스요금의 인상은 원가 분석을 토대로 최소화하고 부당·편승 인상엔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일보 / 이귀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