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8. 15:00

국술원의 형

국술원의 형은 온몸의 힘을 빼고 자세와 중심을 낮춰 천천히 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게 쉽지가 않습니다. 처음하는 사람들을 보면 열이면 열 하나같이 온몸에 힘을 주고, 무조건 빠르게만 하는데,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나중에는 힘도 넣고 자세를 약간 높여 빨리해도 됩니다만 처음에는 유의하시길.

국술원 형은 허리와 각 관절, 그리고 근육자체를 꼬는 동작이 많아 힘듭니다. 형으로 다져지는 근육은 헬스로 다져지는 근육과는 다릅니다. 무술로 다지는 근육은 ''근력''으로 인대의 탄력과 내력을 기르는 것이고 헬스는 ''육후''로써 무거운 물건을 들므로해서 다져지는 것인데, 옛 문헌에도 있듯이 동양사람들은 근력은 단련해도 육후는 단련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형을 오래도록 연마하면 골격과 근력은 물론 기력도 상당히 향상됩니다. 무술의 형이란 비단 국술원의 형뿐만 아니라 다른 무술도 단전기법으로 단련된 내력과 손과 발, 민첩한 몸놀림 등 외적표현이 일치될 때 하나의 완전한 형이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부단한 연습과 많은 기간이 필요하겠습니까.

초심자 흰띠는 제일 먼저 기초형 1형을 배웁니다. 기초형은 원래 총 7가지였으나, 줄여서 현재 1~6형까지 배웁니다. 기초형이라지만 결코 가볍게 볼게 아닙니다. 기초형은 굉장히 잘 짜여진 형으로 유단자들도 기초형의 중요성을 알고 계속 수련하고 있습니다.

기초형만 잘 해놓아도 뒷과정을 배울 때 많은 도움이 됩니다. 노란띠는 초급, 파란띠는 중급, 빨간띠는 고급, 품띠는 대급형을 연마합니다. 여기까지는 유단자의 형을 배우기 위한 기본수련에 속합니다.

''검무형'' - 1단을 따고 나면 배웁니다. 가락국 시대부터 김해, 부산 등 서부 경남일대에서 발달되어 궁중의 궁녀들이 많이 수련했으며 원래 양손에 단검을 들고 하던 형을 맨손으로 하게끔 변환시킨 형으로 제대로 하면 아주 멋있습니다. 유단자부터는 형을 배우는 일정한 기간이 사실상 없습니다. 가르치는 관장의 재량인데, 다시 말해 자신의 노력여부에 따라 다음 형으로 넘어가는 기간이 짧을수도 또 길수도 있습니다.

''중봉형'' - 검무형을 배운 후 제일 처음 배우는 무기술로 적당한 길이의 봉을 가지고 합니다. 대체로 자기 키정도의 길이가 적합합니다. 하지만 무기술은 맨손형과는 달리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세도 자세지만 봉자체를 돌리는 연습이 중봉형의 7~8할을 차지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세도 안나오지만 자기가 봉으로 자기를 때리는 민망한 상황이 연출될지도.... ^^; 덧붙이자면 어디에는 중봉 2형이라고 해서 가르치는 곳도 있지만 원래는 그런게 없어요. 하지만 뭐 안될건 없겠죠. 개발하기 나름이기도 할테니까....^_^

''단검쌍검형'' - 검무형과 같으나 단검을 두손에 들고 하는 형으로 궁녀들이나 궁중의 병사들이 수련했다 합니다. 주로 여성관원들에게 가르칩니다.

''백팔기형'' - 빠르면 2단 따기 전 또는 딴 후에 배우는데 기법과 동작이 108가지입니다. 따라서 형이 길고 매우 힘듭니다. 불교무술의 영향을 받았고 무승들이 108번뇌를 씻기 위해 좌선으로 정신을 통일하고 한 동작 한 동작 무술로 발달시킨 형입니다. '

'정검형'' - 2단 이상이 배우는 검술로 옛 경남지방에서 행해진 것을 정리한 것이라고 합니다. 검을 연마할 때에는 다른 무기들 보다 더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격파형'' - 2~3단이 연마하는 형으로 오로지 격파를 위한 힘찬 형으로써 다른 형들과는 달리 힘을 넣고 조금 빠르게 합니다. 격파동작에서는 힘을 최대한 발출하는 발경을 익혀야 하며 동작이 얼마 안되지만 그래도 힘들어요. 마치 고구려의 기상이 느껴지는 형입니다.

''역검형'' - 3단 이상 배우고, 검을 거꾸로 잡고 하는 형인데, 역검은 우리나라, 그리고 국술원 검술의 특징입니다. 삼국시대부터 내려 오던 것을 재정립한 것으로 자세가 잡히면 아주 멋있습니다.

''쌍단봉형'' - 한 개를 들고 하는 단봉술은 7형으로 되어 있으나 간단해서 그런지 지금은 가르치치 않습니다. 단봉에 온 힘을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며, 손과 발, 온몸의 민첩한 협조가 있어야 되고, 옛날 무인들이 부채와 함께 휴대용으로 썼습니다.

''삼방초형'' - 국술원을 대표하는 형으로써 4단 이상의 고수들이 배워서 연마하는 형입니다. 1막, 2막, 3막의 세가지 형으로 되어 있어 가장 긴 형이고, 유단형에서 행해지는 모든 동작이 들어있습니다. 단전기법, 때리기, 치기, 회전법, 평수, 낙법, 격파, 발차기, 투석까지 공격과 방어로 긴밀히 잘 짜여진 차원높은 형으로 특징은 손을 많이 씁니다.

고단자로 갈수록 발차기 보다는 손을 많이 쓰는데 이는 발차기는 위력은 강하나 동작이 커서 헛점을 보일 수 있고 에너지 소비가 많은데다가 손기술보다 느리고 또 손은 술기를 쓰기에도 용이하며 무엇보다 고단자가 되면 발차기나 손기술이나 그 위력에 있어 별반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그렇습니다.

"운학형" - 5단 이상이 연마하는 형인데, 한 마리의 학이 고고한 자태를 뽐내듯 천천히 단전호흡과 함께 동작을 일치시키면서 연무합니다. 일전에 중국의 '호학쌍형권'과 매우 흡사하다하여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제가 봐도 유사점이 많았습니다. 이외에 `운비형`과 `매화춘형`, 조선검 중에 하나인 `용천검`, `장봉형` 등이 있습니다.